시트콤의 리바이벌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모던 패밀리

'그레이스 아나토미', '위기의 주부들', '로스트' 등등 지난 2000년 대 중반 이후 ABC를 이끌었던 에이스가 드라마 시리즈였다면, 2000년대 후반 ABC를 견인하는 에이스는 카메라에 대고 직접 대화를 건네는 모큐멘터리 스타일의 코미디 드라마 '모던 패밀리'이다.

 

2009년 9월 23일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가 1,26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모던 패밀리'는, 2010년 8월 29일 로스앤젤레스 노키아 극장에서 개최된 제62회 프라임 타임 에미상에서 코미디 부문 작품상, 각본상을 포함 6개 분야의 상을 수상함으로써 에미상의 가장 화려한 주연으로 남는다. '모던 패밀리'의 에미상 코미디 부문 작품상 수상은 ABC 입장에서는 추억의 명작 '캐빈은 12살' 이후 22년 만의 자사 작품이 수상하는 감동의 결과였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모던 패밀리'는 2012년 5월 31일 개최된 에미상 시상식에서까지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며, ABC의 '택시', CBS의 '매리 타일러 무어 쇼' '올 인 더 패밀리', NBC의 '30 락'와 함께 3년 연속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전설적인 드라마 시리즈의 반열에 올랐다. '모던 패밀리'의 시청률이 시즌이 진행될수록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평단의 반응 역시 날이 갈수록 더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1994년부터 1998년까지 5년 연속으로 코미디 부문 프라임 타임 에미상 작품상을 수상했던 NBC '프레이저'의 기록에 근접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모던 패밀리'는 기록적인 시청률로 인해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데뷔 시즌 18-49세 데모 시청률이 스크립트 드라마 중에서 3번째, 새로 데뷔한 드라마중에서는 톱을 유지했고, 에미상 작품상을 수상한 이후의 두 번째, 세 번재 시즌은 수요일 시청률 톱 드라마 자리는 당연하거니와, 18-49세 시청률마저도 30%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2010-2011 시즌의 '모던 패밀리'는 CBS의 시트콤 절대 강자 '두 남자와 1/2'과 '빅뱅 이론'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코미디 드라마가 되고, 세 번째 시즌 프리미어 에피소드는 ABC는 지난 6년간 가장 좋은 프리미어 에피소드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되었다.

 

'모던 패밀리'의 깜짝 놀랄 정도의 성공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밀려 위세를 잃어 가던 시트콤의 본격적인 리바이벌을 이끌게 된다. 이른바 '모던 패밀리 효과'다. NBC의 '프렌즈'와 CBS의 스튜디오 시트콤 '에브리바디 러브스 레이몬드'가 종영한 이후 '빅뱅 이론'과 '두 남자와 1/2' 정도가 이끌던 미국 시트콤 라인업에 2009년 '모던 패밀리'가 가세하면서, FOX의 '뉴 걸', CBS의 '투 브로크 걸스', ABC의 '서버가토리', '라스트 맨 스탠딩', NBC의 '업 옷 나잇', '고 온' 등 재미와 작품성을 겸비한 새로운 시트콤들이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속속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또한 '모던 패밀리'의 성공에는 마크 저커버그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 않겠느냐는 농담도 있다. SNS의 등장으로 예전처럼 친구네 집에 가서 함께 TV 드라마를 보는 일이 사라져버린 2013년 현대에 있어, 스토리라인을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함께 공유하며 보는 모던한 시청자들의 모던한 시청 양태를 가장 효과적으로 체득해서 극중 장치로까지 흡수해 낸 '모던 패밀리'의 공로는 사뭇 크다. 과거 TV가 디오를 죽였듯, 핸드폰이 시트콤을 죽인 상황에서 시트콤을 새로운 영역에서 새롭게 부활시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은 드라마가 바로 '모던 패밀리'이기 때문이다.

 

 

 

'모던 패밀리'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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