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을 쫓는 FBI 최정예 팀, 크리미널 마인드

미국의 방송국 CBS의 범죄 수사물은 시청률 면에서는 최고의 효자상품이지만 에미상이나 골든 글로브 등의 작품성을 평가하는 시상식에서는 철저하게 외면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유는 분석하고 말 것도 없다. 상까지 줄 만큼 심각하지 못하다는 이유다. 온갖 종류의 잔혹한 범죄가 발생하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역시 온갖 종류의 두뇌와 기술이 동원된다는 간단한 이치에 누가 강단 있게 철학과 사유를 부여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래도 CBS는 'CSI' 시리즈를 필두로 한 범죄 수사물을 포기할 수는 없다. 철학이 배제되었다고 공격을 받을지언정, 재미와 감동, 서스펜스, 액션, 스릴러 그 어느 한 가지 요소도 빠지지 않는 안전한 장르이기 때문이다. 상을 좀 못 받으면 어떤가. 광고가 줄줄이 따라주는데.

 

하지만 지난 수년간 CBS를 미국 최고의 방송국으로 만들어준 범죄 수사물 시리즈도 다년간의 장기화된 시즌을 거치면서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CBS'CSI'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과감하게 지목한 드라마가 바로 연쇄살인범을 쫓는 FBI 행동분석팀의 모험담이 그려지는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이다.

 

 

 

 

2007년 미국미식축구리그 결승전인 슈퍼볼 중계권을 확보한 CBS는 슈퍼볼이 끝난 후에 연이어 방영되는 슈퍼볼 리드아웃 프로그램으로 '크리미널 마인드'의 2부작 에피소드 전반부인 'The Big Game'을 편성한다. 미국인들의 이목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프로그램인 슈퍼볼 후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는 바로 시리즈 자체 최고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즉 가장 밀어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의미이다. '도슨의 청춘일기'의 도슨 제임스 반 더 빅이 시리얼 킬러로 등장해서 광기 어린 연기를 선사한 '크리미널 마인드'의 슈퍼볼 리드 아웃 에피도스는 2000년대 방영된 슈퍼볼 에피소드 드라마중 톱 5에 들 정도의 안정된 시청률을 보여주며 CBS의 차세대 범죄수사물의 자리를 단디 예약하였다.

 

방송국에서 밀어주고, 연쇄살인범이라는 강도 높은 소재에, 미국 전역을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FBI 행동분석팀의 스케일이 맞물려 시즌이 진행될수록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 '크리미널 마인드'인간이 선하기를 더없이 바라는 FBI 연쇄살인법 프로파일러들이 인간의 어두운 내면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시도 때도 없이 목격해야만 하는 극적 긴장감이 문자 그대로 회를 거듭할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흔치 않은 철학을 논하는 범죄수사물이다.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1 오프닝 시퀀스 

 

 

2005년 9월 22일 첫 방영을 시작한 이후 여덟 시즌 이상을 롱런하고 있는 '크리미널 마인드'는 CBS의 범죄수사물 중에서도 안정적으로 시청률과 비평가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옥에 티라면 'NCIS' 보란듯 런칭한 스핀 오프 시리즈 '크리미널 마인드: 워싱턴 DC'가 한 시즌만에 말아먹은 전적이 있지만, 그거야 온전히 부모탓만은 아닌 것이고, 어찌 됐든 별 다른 일이 없는한 향후 몇 년은 더 '크리미널 마인드'가 'CSI', 'NCIS'와 함께 CBS의 올디스 앤 굿디스 범죄수사물 트로이카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것임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