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쪽지들이 전남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가족대기소에 대거 나붙는 가운데, 이번에는 4월 22일 한 여대생이 어른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붙여 읽는 어른들의 눈시울을 적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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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이기적인 걱들은 살아남는다' 여대생 대자보 화제!
4월 22일 이날 오후 1시 진도체육관 입구에는 안산에서 자원봉사를 나왔다는 한 여대생이 5분여 동안 세 장의 대자보를 진도체육관 유리문에 테잎으로 붙인 뒤 울면서 사라졌습니다.
이 여대생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해 드릴게 없어 이 글을 써 붙였다”고 말했는데, 여대생은 ‘저는 어쩔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는 호소문에서 “아는게 없어서 어쩔수 없고, 돈이 없어 어쩔수 없고, 지위가 높은 분이라 어쩔수 없고, 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어쩔수 없다’면서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라고 썼습니다.
이어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은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남았다. 나는 이 나라에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가. 억울하고 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대생은 또 “‘세월’ 따위로 이 많은 사람을 보내려니 마음이 아려온다. 내가 이런 참담한 ‘세월’을 몇십년 더 보내려니 착잡한 마음이 끝까지 올라온다. 더이상 인명피해 없이 무사귀환 간절히 바라고, 바랍니다”고 대자보를 이어 갔습니다.
마지마으로 이 여대생은 다른 대자보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위고하 막론하고 단계별 책임묻겠다’ 선장은 무기징역”이라면서 “수많은 생명이 달린 직업에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게 맞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1년 비정규직으로 목숨을 걸고 일한다는 말부터 정말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쓴 후 울분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아래 관련 내용 전문입니다.
[여대생 대자보 전문]
저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
재난사고 어쩔 수 없었다. 무능해서 어쩔 수 없엇다. 기사가 경ㅇ찰이 직업이라 어쩔 수 없엇다. 아는게 없어서 어쩔 수 없었따. 돈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엇다.
지위가 높으신 분이라 어쩔 수 없었3다.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어쩔 수 없었다.
소시민의 거울상이다.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다.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에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남았다.
나는 이나라에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가.
억울하고 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