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조문객들은 한 손에 국화꽃을 들고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제단 앞에서 희생자들의 사진과 이름을 일일이 확인해가며 헌화하고 묵념을 했는데, 23일 오전 9시 분향소를 연 뒤 오늘 오전 이후 4월 24일 오전 8시 현재까지 분향소를 다녀간 조문객이 1만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세월호 사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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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임시 분향소 조문객 줄이어! 휴대전화 추모 조문글 보내는 방법은?
현재 합동대책본부는 조문객 편의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버스 8대를 동원해 시내 주요 지역과 분향소를 오가고 있습니다.
또한 임시분향소를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휴대전화 번호 010-9145-8879로 누구나 추모글을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해당 휴대전화로 문자의 추모글을 보내면 분향소 전광판에 게시가 된다고 하네요.
세월호 구조자 파란 바지 김동수 씨 뭉클 인터뷰 영상!
또한 가라앉는 배 갑판에서 학생들 구조에 나섰던 김동수 씨의 인터뷰가 화제입니다. 피해 학생들 또래인 고2 딸이 있는 김동수 씨는 더 많은 학생을 구하지 못한 게 한이라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아래 영상 및 인터뷰 전문 공개합니다.
이런 삶과 죽음의 기로, 가라앉는 배 갑판에서 탈출을 미루고 학생들 구조에 나선 남자가 또 있었습니다. 파란 바지를 입은 이 남자, SBS 취재진과 만나서 더 많이 구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왼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침몰 직전인 세월호 4층 갑판 끝에 한 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위태롭게 벽을 타더니 한 손으로 소방호스를 끌고 가며, 선실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었습니다.
파란바지를 입은 이 남자, 49살의 화물차 기사 김동수 씨는 제주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여기 지금 파란바지 입으신 게 선생님?) 네.]
피해 학생들 또래의 고등학교 2학년 여고생의 아버지인 김 씨.
[김동수(49)/세월호 탑승자 : (집에 있는) 딸 생각이 나는데, 우리 딸이 지금 저기 있다고 생각하면 자식들이 저기 있다고 생각하면, 겁나고 말고가 어디 있어요.]
당시 선실 안 사람들은 마치 우물 안에 갇힌 것처럼 선실 문이 머리 위에 놓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저 안쪽의 상황이?) 여학생들은 힘이 없으니까 툭툭 떨어져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소방호스를 두 개로 했거든요. 잡아서 당기면 올라올 수 있겠다 싶어서… 그래서 이제 여기 기둥에 묶어요. 소방호스를 계속 던지는 거예요.]
소방호스를 붙잡은 학생 서너 명을 끌어올렸는데, 순식간에 선실 안에 물이 차올랐습니다.
[잠기면서 한번에 나온 거예요. 잠깐, 뭐 10초가 되나마나 뭐 잠깐이니까 몇 사람 못 튀어나온 거죠, 그쪽에 있던 사람들이…]
갑판까지 완전히 물에 잠기기 직전.
구조대가 도착하자 학생들을 구조선에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물에 빠진 여자아이를 건져내 한 남학생에게 안긴 뒤, 구조선에 태우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가 푹 빠지니까 건져서 남학생에게 건네줬어요. (아이를 남학생이 안고 있고, 선생님이 뒤에서 남학생을 잡고 계시네요.)]
더 이상 구조를 할 수 없어 구조선을 타고 떠나야 했던 그 마지막 순간에 김 씨의 시간은 멈춰 있습니다.
[그 광경을 안 본 사람은 아무도 모르지. 놔두고 오는 제 심정은…학생들이 '아저씨,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기다려주세요'라고 했는데…]
북한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조의 표명!
한편 통일부는 4월 23일 북한이 이날 오후 4시 전화통지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의를 표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이 통지문은 강수린 조선적십자회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내졌다고 하는데,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측은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전통문을 보내왔는데, 남측 재해에 대한 북한의 조의 표명은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 및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었을 당시 이후 11년 만이라고 합니다.
문재인 조문, 차인표 신애라 부부 조문
한편 문재인 의원, 차인표 신애라 부부 조문 등 유명인들의 세월호 임시 분향소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4월 23일 오후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침몰 세월호의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헌화 후 침통한 모습으로 분향소를 나섰다고 합니다.
문재인 의원은 앞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눈 앞에서 침몰하는 모습을 뻔히 지켜보면서 2시간 동안 배 안의 학생들을 위해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고 "온 국민의 간절한 마음들이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스러져가는 희망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4월 23일 오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이날 오전 경기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합동분양소에는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조문을 왔다고도 합니다.
이들 부부는 침통한 표정으로 안타깝게 희생된 학생들의 넋을 기리며 머리 숙여 애도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일부 취재진은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