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드라마/미국 드라마 에따블리 2013. 3. 18. 03:01
내가 여기에 왜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있다. 하기 싫은 일은 전혀 하지 않고 사는 복 받은 인생이 흔할 수는 없겠지만, 가령 전쟁 같은 상황이 있다. 전쟁을 지휘하는 최고 지도자나 장군 같은 사람들은 명분을 안고 싸움에 뛰어들겠고, 장교들은 군인으로서의 출세라는 동기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술을 살 수 있는 나이도 되지 않은 소년들도 더러 섞여 있는 사병들과 하사관들은 퍼붓는 폭격 속에 파편을 피하자고 머리를 감싸 쥐고 참호 안에 숨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여기서 이게 무슨 짓이냐고. 나라가 침략당하는 것을 보고 애국심으로 분기했든 돈 몇 푼 더 만져서 새 삶을 찾아보겠다고 나선 것이었든, 바로 옆에서 폭사하거나 팔다리를 잃고 끔찍하게 비명을 질러대는 동료들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