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히치콕 영화 '사이코'의 프리퀼, 미드 '베이츠 모텔'

할리우드는 요즘 리메이크 전성시대다! 아니, 리메이크니 리바이벌은 이제 예전 방식이고 이제는 시퀄, 프리퀼을 넘어 리부팅, 리이매지네이션, 리크리에티브 등등 등등등 조금이라도 더 '익숙함의 미덕'에 기댈 수 있다면 갖은 용어에 온갖 마케팅을 마다 하지 않는다.

 

TV라고 예외적일 이유도 필요도 없다. 'CSI' 시리즈를 제외하곤 스핀오프 시리즈가 별 다른 재미를 못 보고 있는 상황에서, '90210', '배틀스타 갤럭티카: 블러드 앤 크롬', '하와이 파이브 오', '달라스' 등의 리이매진드 시퀄 드라마에 기대던 TV 비즈니스계가 새로운 돌파구로 선택한 창구가 바로 프리퀼이다.

 

'섹스 앤 더 시티' 프리퀼인 CW 채널의 '더 캐리 다이어리',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의 과거를 추적하는 NBC의 '한니발'과 함께 2013년 프리퀼 TV 드라마의 운명을 짊어지고 나갈 드라마가 바로 미드 '베이츠 모텔'이다.

 

 

 

 

2013년 3월 18일 시청자 규모 미국의 톱5 케이블 채널 중의 하나인 A&E를 모방송사로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를 방영한 '베이츠 모텔'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클래식 고전 '사이코'를 원작으로 하는 프리퀼 드라마로서 그 유명한 샤워커튼 잔혹 살인 장면의 노먼 베이츠가 어떻게 사이코가 되었는가를 밝히는 드라마이다.

 

또한 '베이츠 모텔'은 이미 제작 이전 단계부터 '로스트'의 각본으로 타임지 선정 '2010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극작가 칼톤 큐즈와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츠'의 작가 케리 에린 제작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어거스트 러쉬'에서 풋풋한 귀염성을 발휘했던 아역 스타 프레디 하이모어의 만남으로 이미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이기도 하다.

 

 

 

'베이츠 모텔' 트레일러 #01

 

 

드라마의 배경으로 2013년 현재를 선택한 만큼 프리퀼이라고 해서 굳이 취향을 1950년대에 고정시킬 필요는 없다. 2013년 현대판 드라마 '사이코'인 '베이츠 모텔'은 낡고 오래된 모텔이니 노마 루이스 베이츠의 클래식 벤츠 차량이 고전적인 호러 무비의 배경처럼 등장하지만, 그 정도 상투성을 제외하면 최신형 BMW 컨버터블에 아이폰 미림바 기본음이 도처에 울려퍼지는 완벽한 현대의 이미지를 차용한다.


 

파일럿 에피소드 방영 후, 알프레드 히치콕의 오리지널 영화 '사이코'의 노먼 베이츠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인다는 평을 받는 프레디 하이모어 이외에도, '무간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디파티드'와 조지 클루니 주연의 2009년도 영화 '업 인 더 에어'에 출연했던 베라 파미가가 연기하는 노먼 베이츠의 엄마 노마 루이스 베이츠 역시 강렬하고 인상적인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한 캐릭터이다.

 

 

 


'베이츠 모텔' 트레일러 #02

 

 

프리퀼 드라마, 그 중에서도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프리퀼 드라마는 이미 시청자들의 궁금증이나 의문의 지향점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베이츠 모텔'은 NBC의 '한니발'이 도대체 무슨 사정으로 한니발 렉터가 저런 악마가 되었는가를 설득력있게 설명해 나가야 하는 것처럼, 학업성적도 뛰어나고 생활 자체도 바르고, 순수한 매력이 빛을 발해 은근히 여자들한테도 인기가 많은 노먼 베이츠가 어쩌다 저런 끔찍한 살인마가 되었는가를 풀어내면 된다.

 

그 광기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한 장치가 기방영된 '베이츠 모텔'의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요소 요소 등장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메타크리틱 사용자 평점도 80점 중반으로 나쁘지 않고, 18-49세 데모 시청률도 1.3을 기록해서 A&E의 오리지널 스크립트 드라마 시리즈 프리미어 중 최고 성적을 뽑아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아직 모자라다. 드라마 '베이츠 모텔'은 프리퀼 드라마로서 리메이크와는 달리 창작에서 자유롭다는 여유가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원작의 부담감을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하는 드라마이다. 원작에 살을 붙인 스토리를 만들어내되 원작으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기대 이상이 되지 못하면 저품질 판단을 받는 게 프리퀼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베이츠 모텔'에서 향후 맥거핀과 미장센의 역할이 중대해져야 할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설령 시청자들이 오리지널 '사이코' 영화의 배경 효과 음악만 나와도 흥분하며 좋아한다해도 제작진은 절대 그 정도에서 만족하다가는 큰 코를 다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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