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 헨리 카빌

헨리 카빌만큼 억세게도 운이 나빴지만, 또 그만큼 억세게 운을 반전시킨 배우가 또 있을까? 조각같은 외모로 무슨 역을 맡아도 한 인물을 해낼 것 같은 헨리 카빌은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 이전에 이미 벌써 슈퍼맨 역할을 맡아서 경력사항에 슈퍼맨, 클락 켄트를 올렸어야 할 배우였다. 그는 이미 슈퍼맨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쇼타임의 2007년 시대극 '튜더스'에서 섹시한 헨리 8세 조나단 리스 메이어스의 측근이자 절친인 찰스 브랜든 역을 맡았던 헨리 카빌은  '튜더스'의 빅히트로, 팀 버튼, 브렛 래트너에 이어 세 번째로 감독으로 내정된 맥지에 의해 '수퍼맨 리턴즈'의 클락 켄트, 슈퍼맨으로 내정이 되어 있었던 배우였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 바뀐 감독이 맥지에서 또 한 번 브라이언 싱어로 바뀌면서 헨리 카빌 역시 좀 더 매끈하게 생긴 브랜든 라우스로 변경이 된 것이다. TV로 겨우 얼굴을 알린 배우가 할리우드 히어로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급, 아니 그 이상의 상징적인 히어로로 군림하는 슈퍼맨 역할을 맡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겨우 그 바늘구멍만한 가능성을 통과했는데 그런 날벼락이 떨어지니 헨리 카빌이 얼마나 낙심이 심했을지는 안 봐도 충분히 이해가 갈 법하다.

 

 

'맨 오브 스틸' 오피셜 트레일러 #2 

 

인생은 공평한 것인가? 브라이언 싱어의 '수퍼맨 리턴즈'는 흥행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고 결과적으로 브랜든 라우스의 슈퍼맨은 실패한 캐스팅으로 역사 속에서 기록이 될 것이겠지만, '신들의 전쟁' '콜드 라잇 오브 데이'에서 고만고만한 주연을 맡으며 기회를 노리던 헨리 카빌에게 다시 떨어진 배역은 무려 다시 '슈퍼맨'이었다.

 

그것도 평범한 슈퍼맨이 아니다. 배트맨 시리즈의 배트맨을 완벽하게 재창조해내며 자신만의 고유한 슈퍼 히어로를 창안해내기로 알려진 슈퍼 히어로물의 다크 크리에이터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하는 슈퍼맨이었다. 예전에 놓친 슈퍼맨이 로또 2등이라면, 이번 크리스토퍼 놀란과 잭 스나이더의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은 확실하게 로또 1등이다. 말이 2등과 1등의 한끗 차이지, 그 규모의 차이는 말해 무엇하랴.

 

1983년 5월 5일 영국에서 태어난 헨리 카빌은 2002년 경부터 '몬테 크리스토 백작' '트리스탄 앤 이졸데' '스타더스트' 등의 영화에 조/단역으로 출연하다, 2007년 쇼타임의 시대극 '튜더스'로 얼굴을 알렸다! (실제로 많은 미드팬들이 헨리 카빌의 이름은 모르지만 '튜더스'에 나왔다고 하면, 아 그 잘생긴 헨리 8세 친구라고 알아보곤 한다)

 

잭 스나이더는 헨리 카빌을 두고, "슈퍼맨 망토와 심볼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칭했으며, 미디어는 헨리 카빌이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슈퍼맨의 자리를 차지한 것에 상찬을 아끼지 않았다. 카빌 역시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 역할에 대해서 "슈퍼 히어로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존재인 슈퍼맨으로 다시 빅 스크린에 돌아올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2011년 5월 4일 영국의 승마선수인 여자친구 엘렌 휘태커와 약혼을 발표했지만, 2012년 8월 경 파혼을 맞았으며, 파혼 직후인 2012년 9월부터 미국의 배우이자 이종격투기 선수인 지나 카라노와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맨 오브 스틸'이 개봉하는 2013년 6월 이후 헨리 카빌의 몸값이 어느 정도가 될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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