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캐릭터 출연진을 주연(Stars), 조연(Recurring Roles), 찬조 출연(Guest Star), 특별 출연(Special Guest Star), 카메오(Cameos)로 나눈다.
주연은 거의 한 시즌 내내 출연하는 캐릭터를 말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음 시즌 출연도 보장이 된 캐릭터이다. 반면에 조연은 모든 에피소드에 출연하지 않고 계약 상황에 맞춰 특정 에피소드에만 출연하는데 다음 시즌 출연 여부는 이전 시즌에서의 활약상에 따른 인기도에 따라 결정이 된다. 게스트 스타는 하나 정도의 에피소드에 출연하는 캐릭터를 말하고, 특별 출연은 말 그대로 특별한 분들이 출연하는 경우, 카메오는 엑스트라나 단역으로 살짝 얼굴을 비추는 정도의 출연을 말한다.
닥터 프레이저 켈시 그래머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출연진이 바로 조연(Recurring Roles)이다. 겨우 하나 정도의 에피소드에만 출연하는 찬조 출연으로 등장해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후 조연이 되고, 그 후 주연으로 승격되어 나중에는 자신이 메인 캐릭터가 되는 드라마를 만드는 아메리칸 드림이 미국 드라마에서도 종종 펼쳐지지 때문이다. 방송용어로 ‘브레이크아웃 캐릭터(Breakout Character)’라 부르는데, 미국 드라마에서 아메리칸 드림 브레이크아웃 캐릭터로 가장 유명한 사례는 ‘치어즈’에서 조연 ‘닥터 프레이저 크레인’으로 출연했다가 스핀오프 시리즈 ‘프레이저’에서 주연을 꿰차서 마지막 두 시즌 에피소드당 출연료로 무려 160만 달러를 챙기며 당시까지만 해도 TV 역사상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은 배우 켈시 그래머의 경우를 손꼽을 수 있다.
특별 출연은 보통 스타급 배우들이나 뮤지션, 정치인 등등의 설레버리티들이 출연하는 경우를 말하고, 카메로 출연은 주로 유명인이나 제작진이 단역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데이빗 듀코브니가 ‘엑스 파일’ 시즌 에서 팍스 멀더로 나온 경우는 주연이고,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의 고등학교 친구로 깜짝 출연한 경우는 특별 출연이다.
보통 주연급의 경우에는 오프닝 시퀀스에서 이름과 함께 소개가 된다. 데이빗 듀코브니의 경우 방송국과의 불화로 ‘엑스 파일’ 시즌 7에서부터 부분 출연하게 되면서 오프닝 시퀀스에서 멀더의 FBI 신분증이 뜨면서 이름이 나오면 멀더가 주연으로 나오는 에피소드라고 시청자들이 환호성을 올렸다는 얘기도 있다.
'엑스 파일' 오프닝
ABC의 법정 코미디 드라마인 ‘보스턴 리갈’의 2x27 에피소드에서는 주연인 앨런 쇼어가 회사에 잠깐 들른 매력적인 여성인 셜리나에게 자꾸 눈길을 주자, 조연으로 출연중인 멜리사가 “저 여자한테 너무 빠지지 말아요. 저 여자는 단지 특별출연일 뿐이잖아요!”라고 아예 대놓고 말하는 재미있는 장면도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