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고아라의 남편 찾기에 대한 (해석하기에 따라서) 아주 아주 결정적인 힌트가 추가되며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드라마에 흥미진진한 구도가 만들어졌다.
2013년 12월 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의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 14회에서는 2013년 성나정의 집에 모인 신촌하숙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언제나처럼 이날 방송분에서도 쓰레기, 성나정, 칠봉이, 조윤진, 삼천포, 해태, 빙그레가 옛날 일을 얘기하며 추억에 잠기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날은 조윤진이 삼천포와 부부로 함께 살며 전세 대출을 언급했고 이 때 과거 삼천포가 출간한 '만년 과장의 1억 만들기'라는 책 이야기가 나왔다. 그 때 성나정은 자신도 그 책 샀다며 책장에 놓인 삼천포의 책을 가리켰다.
그 때 삼천포는 책이 아니라 책장 위 책 위에 올려져 있는 야구공을 가리키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삼천포의 저 공은 무슨 공이냐는 질문에, 조윤진이 "저 공이 겁나 사연이 또 깊은 공이제!"하며 나섰고,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조윤진의 말을 말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칠봉이가 내 핸드폰이 어디 갔더라 하며 자리를 피했고, 삼천포는 "이 집에 야구공 있는 게 뭐 이상한 일이냐고"라는 말을 했고, 조윤진은 삼천포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이고, 쓰레기가 신경 안 쓰이는 척 몽둥이를 찾는 장면이 나오고, 그리고 칠봉이는 야구공을 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 성나정의 남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는 장면이 방영된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두 가지, 첫 번째 "이 집에 야구공 있는 게 뭐가 이상하다는 것이냐?"는 삼천포의 질문에서 이 집은 야구 선수의 집이 될 수 있고, 그러면 나정의 남편은 칠봉이가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삼천포의 말에 칠봉이가 휴대폰을 찾으러 자리를 떴는데, 휴대폰 찾는 뉘앙스가 손님집이 아니라 자기집 어딘가에 두었는가를 찾는 분위기와 흡사했고, 또한 휴대폰을 찾으러 일어서는 뉘앙스 역시 자기와 얽힌 다른 누군가의 어색한 상황을 배려해서 일어서는 분위기였고, 이후 쓰레기가 그런 민망한 잊고 싶은 상황을 만든 삼천포를 이 놈 몽둥이 맛 좀 봐야겠다는 분위기로 몰고 가는 것이 역시 나정의 남편은 칠봉이 쪽에 기울게 되는 증거가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