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브라더스 앤 시스터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오하이 식품이라는 건실한 회사를 운영하며 살던 워커 가족은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자 열혈 공화당원인 둘째 딸 키티의 생일 파티 때, 아버지가 죽으면서 새로운 삶의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혈연으로 이어져 있기에 서로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라지만, 동시에 혈연으로 이어져 있기에 차마 끊을 수 없어 때로는 서로를 피하고 벗어나려 들 수밖에 없었던 미국의 한 상류층 대가족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브라더스 앤 시스터스'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을 계기로 점진적으로 깨닫게 되는 가족들 간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따뜻한 긍정을 담은 웰메이드 패밀리 드라마이다. 2006년 9월 첫 에피소드를 내보낸 이후 2011년 5월 13일 다섯번 째 시즌으로 종영할 때까지 ABC의 대표작 '위기의 주부들'과 함께 미국인들의 일요일 가족 시간을 책임졌던 드라마이다.

 

 

 

 

 

'브라더스 앤 시스터스'는 3남 2녀의 기본적인 대가족에 손자, 손녀, 여자 친구, 삼촌, 약혼자에 죽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던 여자의 숨겨둔 딸까지, 십여 명이 훌쩍 넘어가는 등장인물들은 말 그대로 붙여놓기만 하면 티격태격 언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도무지 비밀이란 것이 지켜지는 법이 없다. 좋게 말하면 애정이 있기에 싸움이 있고, 관심이 있기에 비밀로만 묻어두지 않는 사람들인 셈이다.  

 

그래도 꽤나 콩가루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아버지를 도와 가업을 이어가던 큰 딸과 큰 아들은 자신의 가정 말고도 본가의 삶이라는 책무의식에 시달린다. 민주당 지지세가 우위인 집안 분위기에 반하여 공화당원으로 살기 위해 뉴욕으로 날아가서 살았던 둘째딸은 여전히 엄마의 그림자를 그리워하고, 성공한 변호사이지만 게이라는 정체성을 지닌 둘째 아들은 늘 사랑에 웃고 운다.

 

 

 

 '브라더스 앤 시스터스' 주요 장면 모음

  

그리고 막내아들은 여느 가족에서와 마찬가지로 누구보다도 사랑받지만 누구보다도 말썽이 잦다. 하지만 쉴 새 없는 삶의 위기로 시험에 드는 워커 가족에게는 엄마가 있다. 남편을 잃고 숨 돌릴 틈도 없이 갖은 사건 사고가 밀어닥치지만, 언제나 사랑과 이해의 중심으로서 빛처럼 서 있는 엄마가 있기에 워커 가족의 삶은 아름답고 따뜻하게 흐른다. 

 

안정적인 시청률과 평균적인 탄탄한 감동으로 다섯 시즌 동안 사랑을 받았던 '브라더스 앤 시스터스'는 엄마 노라 워커 역으로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샐리 필드나  '앨리 맥빌'의 칼리스타 플록하트 등이 눈에 띄고, '리벤지'로 스타덤에 오른  레베카 하퍼나 '더 아메리칸즈'의 필립 제닝스 역을 맡아 눈부신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 매튜 라이스와 같은 배우들의 출연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으며, 정치 드라마 '웨스트 윙'의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던 '조 로빈 베이츠'의 작품답게 최고 수준의 대통령 선거전을 다시 맛보는 기대하지 않았던 재미 역시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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