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대학 총장 추천제를 포함해 신입사원 채용시 서류 면접 전형을 부활하는 등의 신입사원 채용 제도 개선안을 전면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대학서열화, 지역차별, 성차별 등 뜻하지 않았던 논란이 대학가, 정치권에서 전면에 불거지자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모든 제도를 뒤엎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학서열화, 지역차별 조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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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장추천제 등장에서부터 전면 유보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2014년 1월 27일 삼성그룹은 대학총장 추천제를 포함한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전면 보류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채용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연간 20만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고 삼성그룹 취업을 위한 사교육 시장마저 형성되는 등 과열 양상이 벌어지는 등 사회적 비용이 커지자, 지난 1월 24일 신입사원 채용 제도 변경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삼성의 대학총장 추천제가, 삼성의 입맛에 맞춰 총장추천권을 분배하는 등 대학서열화을 조장하고, 또한 호남 지역에 대한 총장추천권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는 지역차별, 여자대학에 추천권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성차별 등 뜻하지 않았던 논란이 대학가, 정치권에서 불거지며 전면 유보에 이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총장 추천제 본질적인 문제 무엇?
지난 2014년 1월 27일 인터넷 포탈 다음에서는 1위에서부터 30위까지가 모두 삼성 관련 검색어로 도배가 된 일이 벌어졌다.
이는 삼성과 각 대학 측에 의해 공개된 ‘대학 총장 추천제 할당 인원’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지난 1월 24일 삼성은 전국 200여 대학 총장들에게 대학별로 추천 인원을 통보했다. 이 가운데 성균관대가 1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한양대(각 110명), 연세대·고려대·경북대(각 1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후 자신의 대학이 삼성에 어느 정도 인원이 할당되었는지 등의 정보를 확인하려는 네티즌들이 대거 몰리면서 모든 검색어가 삼성과 대학이 조합된 삼성 검색어로 도배가 되는 웃지못 할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곧바로 논란의 화두가 되었다. 대학 서열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호남 지역 대학 및 여자대학을 차별하고 있는 뚜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관련 도표를 살펴보면, 호남지역 대학의 경우 가장 많은 추천 인원을 기록한 전남대(40명)와 전북대(30명)는 영남권의 경북대(100명), 부산대(90명)와 비교해 절반 수준도 안된다. 이화여대(30명), 숙명여대(20명), 서울여대(15명) 등 여대 역시 저조한 추천 인원을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아래 할당 인원 도표!)
성균관대 115
서울대 110
한양대 110
고려대 100
연세대 100
경북대 100
부산대 90
인하대 70
경희대 60(10)
건국대 50(10)
중앙대 45
영남대 45
부경대 45(10)
아주대 45
동국대 40(10)
전남대 40(15)
광운대 35(5)
서울시립대 30
숭실대 30(5)
이화여대 30
전북대 30(10)
단국대 30(10)
한국외대 30(10)
국민대 25(5)
동아대 25(10)
강원대 20
세종대 20
숙명여대 20
한동대 20
성신여대 15(5)
서울여대 15(5)
상명대 15(5)
인천대 15(5)
동덕여대 13(5)
창원대 12(7)
한성대 12(5)
경남대 10(5)
대구대 10
덕성여대 10(5)
삼육대 10(5)
강남대 10(5)
목포대 10(5)
호남대 10(5)
제주대 10(5)
한예종 8(3)
동신대 8(5)
우송대 6(3)
한세대 6(3)
성공회대 4(3)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정신의 대학 고려대 삼성 총장추천제 거부 발표!
한편 삼성그룹이 새로 도입한 채용 제도인 총장 추천제와 관련해, 안녕하십니까 대자보의 대학으로 유명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공식 거부 입장을 표명하며 진보적으로 앞장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1월 28일 발표를 통해, "대학 서열화, 대학의 취업사관학교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삼성의 총장 추천제를 반대하고 거부한다"며 "대학을 특정 기업의 목소리에 휘둘리게 만드는 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총학생회는 "우리 고려대는 타 대학보다 많은 추천인원을 할당받는 '혜택'을 받았다"며 "삼성의 추천은 감사하지만 이런 방식의 추천은 정중히 사양하고 지성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 총장 추천제 전면 유보 발표!
이런 문제점이 대거 부각되자, 삼성그룹은 언론 성명을 발표하며, 대학 총장추천제, 서류심사 도입을 골자로 하는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선안을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학벌, 지역, 성별을 불문하고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열린채용' 정신을 유지하면서 채용제도 개선안을 계속해서 연구,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