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피날레는 드라마의 모든 시즌을 마무리하고 완전히 끝을 내는 에피소드를 지칭하는 용어로서 원칙적으로는 캔슬되거나 중단된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도 시리즈 피날레라는 용어를 붙일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시리즈 방영 이후 아쉽게 작별을 고해야 하는 수순에서 제작된 마지막 에피소드를 시리즈 피날레라고 부른다.
시리즈 피날레를 맞아 세트장에서 손을 잡고 선 시트콤 '프렌즈'의 여섯 친구들
시리즈 피날레는 시청자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형식 면에서는 2회 분량으로 특별 편성을 한다거나 아예 TV 영화 포맷을 택하기도 하고, 방송 직후 뒷얘기를 담은 특별 에피소드를 내보내기도 하며, 전체 스토리상에서도 묵은 숙제를 끝내는 심정으로 사건의 완결을 도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은 스핀오프 드라마를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로스트’의 또 다른 시간 축의 비밀이 밝혀지는 시리즈 피날레, 트루디를 죽인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몽크’의 시리즈 피날레, 그리고 절대로 쫄쫄이만은 입지 않겠다고 계약서에 못박기까지 했던 클락 켄트가 드디어 슈퍼맨 복장을 하고 하늘을 나는 ‘스몰빌’의 시리즈 피날레 등이 묵은 숙제를 푸는 시리즈 피날레의 좋은 예이며, 대표적인 스핀오프 시리즈 피날레의 예로는 ‘클로저’가 있다.
'소프라노스' 시리즈 피날레 프로모션 트레일러
또한 시리즈 피날레는 축제의 형식이 강한 만큼 사정상 드라마를 떠났던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합류하게 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치어스’의 다이앤, ‘엑스 파일’의 멀더, ‘ER’의 닥터 카터, ‘70년대 쇼’의 에릭, ‘스몰빌’의 렉스 루터 등이 시리즈 피날레에 다시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들이며, 드라마를 떠나 영화로 성공한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자신을 키워줬던 드라마인 ‘빅 러브’의 시리즈 피날레에 출연하고, 조지 클루니가 ‘ER’ 시리즈 피날레에 카메오 출연하는 모습은 시리즈 피날레 우정출연의 가장 훈훈한 미담들 중의 하나이다.
시리즈 피날레는 그 어떤 에피소드보다도 총력을 기울이는 에피소드인만큼 시청률 기록도 화려할 수밖에 없는데, ‘매쉬’의 시리즈 피날레 60.2% 시청률은 슈퍼볼도 깨지 못한 무시무시한 기록으로 역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으며, ‘치어즈’ ‘사인펠트’ ‘프레이저’ 등등 대부분의 드라마들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시리즈 피날레에서 작성되었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리즈 피날레로 기록되는 HBO '식스 피트 언더' 시리즈 피날레
유명한 시리즈 피날레로는 한국전쟁의 야전병원을 떠나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매쉬’의 시리즈 피날레, 여섯 명의 친구들과 여섯 개의 열쇠로 마무리되는 시트콤 ‘프렌즈’의 시리즈 피날레, 뜬금없는 암전 화면으로 방송 사고가 아니냐고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던 ‘소프라노스’의 저 유명한 블랙아웃 시리즈 피날레가 있다. 그리고 TV 가이드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의 에피소드 리스트 22위에 기록된 ‘식스 피트 언더’의 시리즈 피날레는 미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영상미와 연출을 선보인 시리즈 피날레로 손꼽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