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리버풀의 심장 '캡틴' 스티븐 제라드의 얼굴은 유독 초췌해 보였습니다. 지난번 통한의 엎어짐 실수로 팀의 우승전선에 초를 친 것도 있지만, 이번 경기는 리버풀의 이번 시즌 전설적인 우승에 특히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초조함 속에서 치러진 경기는 리버출이 후반 경기 종료를 10여 분 앞두고 수3대0으로 수월하게 앞서나가고 있어 초조함은 기우로 끝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세상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상황 발생
그러나 후반 34분 3대0에서 1골을 내줄 때만 해도 리버풀의 승리에는 변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또 한 골, 그리고 끝내 3-3 동점골까지!!!
리버풀은 이날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무승부를 거두며 사실상 리그 우승이 힘들어졌습니다. 한 경기를 더 남겨둔 맨 시티와의 승점차가 1점차로, 맨시티가 나머지 경기를 이기게 된다면 우승이 물건너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경기 후 이날 골을 넣었던 수아레즈는 자신의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수아레즈의 눈물이었습니다.
수아레즈 시즌 31호골 포효도 잠시 통한의 눈물!
리버풀은 2014년 5월 6일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와의 원정전에서 3대3으로 비겼습니다.
수아레즈는 후반 10분 리버풀의 3번째 골이자 자신의 시즌 31호골을 터뜨리고 환호했습니다. 전반 18분 앨런, 후반 8분 스터리지에 이은 연속골이었지만, 그러나 환희는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3-0으로 앞서가던 리버풀은 후반 34분부터 9분 동안 크리스탈팰리스에게 3골을 연거푸 내주면서 3대3으로 비기고 말았습니다.
리버풀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습니다. 첨예한 우승전쟁속에 막판 집중력 난조로 무너지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리버풀은 일단 승점 81점으로 선두를 지키긴 했지만, 그러나 무늬만 선두입니다. 1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와 승점차가 불과 1점인데, 맨시티가 1무 1패를 하지 않는 이상 리버풀의 우승은 물건너갔습니다.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낸 수아레즈의 아쉬움은 그래서 누구보다 컸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수아레즈는 유니폼 상의로 자신의 얼굴을 감싼 뒤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캡틴' 제라드 역시,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라드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수아레즈에게 다가온 뒤 말없이 그를 안아주며 위로했습니다.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리버풀 수아레즈의 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