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잇비하면 요즘은 렛잇고에 가려서 잠깐 앗차 하고 까먹은 노래지만, 비틀즈 후기 히트곡인 렛잇비만큼이나 노래 가사바꿔부르기, 즉 노가바의 단골 메뉴가 되었던 것도 없을 것입니다. 예전의 제 친구는 "내 버려둬, 내 버려둬~ "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완전 빵터졌는데, 이번에 '개그콘서트'에서도 새로운 노래 풍자 코너로 비틀즈의 히트곡 렛잇비를 사용했습니다.
2014년 6월 1일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첫 선을 보인 '렛잇비'는 비틀즈의 노래 '렛잇비'를 개사해서 이 시대 직장인의 고민과 애환을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프게 풍자한 코너입니다.
개콘 렛잇비 어떻게 웃기고 슬픈가?
예컨데 이런 식으로 직장인들의 현실을 풍자하고 조롱합니다. 회식자리에서 상사가 마음껏 직장 스트레스를 풀라고 하며 오늘 한 번 즐겨보라고 건배를 권하는데, 그러면 뭐 합니까? 옆 자리가 사장님인데!
그리고 사장님이 또 한 마디 합니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 개념있게 말하는 그 사장님은 근데 외국인 사장님입니다. 직장 상사가 들 주말에 푹 쉬라고 말합니다. 근데 자기는 내일 등산을 간다고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회사에서 상사가 등산가면 따라가서 등산 내내 말들어주고 내려와서는 막걸이 받아주는게 웃픈 우리 직장인들의 애환!)
이런 식으로 개그콘서트 새 코너 '렛잇비'는 폭발적인 웃음은 없지만 잔잔한 가사와 풍자로 직장인의 애환을 위로하는 코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인기를 얻는데는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렛잇비 음악개그의 계보 잇고 잘 나가는 코너 안착할까?
개콘 렛잇비는 송필근 박은영 노우진 이동윤 네 명이서 마치 비틀즈 멤버처럼 넷이서 짝을 모아 비틀즈의 렛잇비를 통해 직장인들의 설움을 해학으로 풀어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각 멤버들의 프로필은 이렇습니다. 송필근은 음악천재로 인정받으며 온갖 상을 휩쓸었던 학창시절이었지만, 그러나 현재는 직장에 매달려서 월급을 바라보고 사는 직장인, 그저 음악을 잘하는 사무직일 뿐입니다.
입사 2년차인 박은영은 2년째 커피만 타고 있는 전형적인 회사의 여직원입니다. 이에 박은영은 커피 타기 싫다고 하니 이젠 둥굴레 차를 타라고 하는 직장인의 애환을 노래했습니다.
이들의 상사인 이동윤은 최선을 다해 일한 만큼 주말엔 푹 쉬길 바란다면서도, 나 내일 등산 가라고 말하며 동행을 강요합니다.
한편 6월 1일 개콘 방송에서는 김지민이 JTBC 드라마 '밀회'의 김희애로 변신한 '쉰 밀회' 코너가 선보여서 인기를 끌었고, 앞서 얘기한대로 우리 시대 직장인의 애환을 노래로 풀어낸 '렛잇비'도 첫선을 보였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결방했던 '개그콘서트'가 정말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 것인데, 쉰 밀회와 렛잇비 이외에도, '깐죽거리 잔혹사''끝사랑'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시청에게 재미를 보여줬습니다. 아래는 개그콘서트 김지민 쉰 밀회 패러디입니다. 진짜 웃기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