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드디어 해냈습니다. 한국 10대 골퍼의 희망인 김효주가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 그것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적인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김효주는 2014년 9월14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 클럽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LPGA 통산 41승을 거둔 베테랑 캐리 웹을 한 타 차로 제치며 정상에 등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효주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상금순위와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올해 KLPGA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국내 무대를 휩쓴 김효주는 정식 회원이 아닌 비회원 자격으로 에비앙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어냈습니다.
대회 첫 날 10언더파를 몰아치며 61타로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운 김효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으며, 또한 김효주가 LPGA 투어 정식 멤버 가입을 신청할 경우, 5년 동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시드권 역시 거머쥐었습니다.
김효주는 비회원 자격으로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세 번째 선수가 됐는데, 지난 2008년 신지애가 비회원 자격으로 이 대회 정상에 등극했고 2011년 US오픈에서 유소연이 깜짝 우승을 차지해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또한 김효주 외에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돋보였는데, 역시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장하나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허미정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으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전한 최나연도 8언더파 276타로 5위에 올랐습니다. (아래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순위입니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상금 얼마?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다시보기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9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습니다. 이어 김효주는 12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노장 캐리 웹의 추격은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노련하게 타수를 조금씩 줄인 웹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김효주와 함께 동타를 이뤘습니다.
김효주는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웹에 추월당했는데, 자칫 역전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승부는 18번홀에서 결정됐습니다.
웹의 두 번째 샷은 벙커에 빠지지 않았지만 그린 가장자리에 올라갔고, 반면 김효주는 절묘한 샷으로 볼을 그린 위로 올렸습니다. 4.5m의 버디 버트를 남겨둔 김효주는 그림같은 퍼트를 성공시키며 웹과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습니다.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인 웹은 파 퍼트로 연장 승부를 노렸지만 볼은 홀 안으로 빠지지 않았다. 18번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한 웹은 10언더파 274타로 단독 2위에 그쳤고 최종 김효주의 우승이 확정되었습니다. 김효주의 우승상금은 한국돈으로 약 5억원입니다. 아래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다시보기 동영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