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96년 오나라 왕 합려가 월나라로 쳐들어갔다가 월왕 구천에게 패하고 중상을 입었고, 병상에 누운 합려는 죽기 전 부차를 불러 이 원수를 갚을 것을 유언하였고, 부차는 가시가 많은 장작 위에 자리를 펴고 자며 복수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월나라 왕 구천은 기선 제압을 위해 오나라에 먼저 쳐들어갔다가 대패하고 역시 복수를 준비했는데, 구천은 잠자리 옆에 쓸개를 매달아 놓고 매일 핥으면서 쓴맛을 되씹었다고 합니다. 한자성어 와신상담은 부차의 와신과 구천의 상담이 합쳐서 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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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신상담, 가시장작 위에서 자고, 쓸개를 핥아 쓴맛을 되새긴다 | ||
1965년 중국 후베이성 장링의 묘에서 한 자루의 검이 발견됩니다. 당시 발견된 청동검은 검격 양쪽에 남색 유리와 공작석을 박아 넣고 검신에는 마름모꼴 꽃무늬를 새긴 검이었는데, 2,400년이 넘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광택이 찬란하게 빛나고 칼날이 예리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근데 그보다 더 놀라운 일은, 검신에 새겨진 문구로, 청동검에는 바로 '월왕 구천이 만들고 사용한 검'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하네요. 구천은 와신상담이라는 고사에 나오는 인물로, 구천의 검이 바로 이 청동검이 아니겠느냐 하며, 당시 중국에서는 와신상담 구천의 검이 발견되었다고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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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성어 와신상담의 바로 그 검, 월왕구천검 | ||
구천의 검 월왕구천검은 춘추전국시대 최고의 명검 장인으로 꼽는 구야자가 만들 칼로, 검 한 자루 값이 1000호의 도시 2개와 준마 1000필을 합한 것과 같다는 최고의 명검이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에는 격검이 크게 유행하였고, 이는 곧 검의 제조술과 검법이 진일보 하는 계기가 됐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강남의 오나라와 월나라가 명검의 산지로 가장 유명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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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쑤저우 공원의 시검석. 칼로 내리친듯 중간이 갈려있음 | ||
또한 그 오나라와 월나라의 여러 명검 중에서도 월나라 왕 구천이 구야자에게 부탁하여 만든 다섯 자루의 보검은 당대 최고 중의 최고의 검으로 꼽혔다고 합니다.
구야자가 만든 검은 너무 빛이 강렬하여 정면으로 마주보면 눈이 멀 정도였다고 하는데, 당시 한 유명한 명검 감정가가 이 검에 값을 매긴 것이 위에서 언급한 "검 한 자루 값이 1000호의 도시 2개와 준마 1000필을 합한 것과 같다"인데, 바로 그 검이 발견되었다니 진짜 난리가 날법도 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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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국보급 명검 월왕구천검 | ||
월왕구천검 모형이 국내에서 전시가 되고 있기도
고사성어 와신상담의 배경이 됐던 중국의 춘추시대에 월왕 구천이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중국의 국보급 명검 '월왕구천검'의 모형검은 현재 강원도 강릉시에 영구전시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2005년 자매도시인 중국 후베이성 징조우시가 중국 국보급 문화재인 월왕구천검의 모형을 제작,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강릉시에 기증한 것인데, 시청사 18층 국외 자매도시관에 영구 전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강릉시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부차의 창'과 함께 '월왕구천검'은 중국의 명검 중의 명검이라면서, 비록 모형검이지만 이 검이 강릉에 전시되면 시민이나 관광객에게 볼거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근데 지금도 전시되고 있는 것 맞겠죠? 혹시 가보신 분들 계시려나요?) 아래 월왕구천검 사진 모았어요.
▲ 고사성어 와신상담의 바로 그 검, 월왕구천검
▲ 월왕구천검을 구경하는 중국의 아이들 (왼쪽 아래 눈돌아간 아이 ㅋㅋ)
▲ 월왕구천검 이건 청동 모형인가요?
▲ 월왕구천검
▲ 검신의 여덟 글자의 조전명문을 해석하니 바로 월왕구천검이었다는 사실!
▲ 황화 처리로 2천년 동안 녹이 슬지 않았다는 월왕구천검
▲ 주요 성분이 동이지만 지하에서 공기로부터 단절되어
녹이 슬지 않았던 월왕구천검의 신비로움
▲ 월왕구천검, 근데 동으로 만들었다는데 검이 잘 들까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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