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영화란 방송국에서 제작해서 영화관이 아닌 TV를 통해 최초 방영되는 영화를 말한다. TV 영화로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83년에 ABC에서 방영된 ‘그날 이후’이다. 핵전쟁 후의 참혹한 광경을 스케치한 이 작품은 미국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16위에 올라 있을 만큼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장편 데뷔작이자 영화잡지 키노에서 스필버그의 최고작으로 뽑은 ‘대결’ 역시 1971년 ABC에서 방영된 후 유럽과 미국의 극장에서 개봉된 TV 영화이다.
보다 가까운 경우로는 2006년에 디즈니 채널에서 방영되었던 ‘하이스쿨 뮤지컬’이 있다. ‘하이스쿨 뮤지컬’의 성공에 힘입어 2007년에 제작된 ‘하이스쿨 뮤지컬 2’는 전작보다 1,0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더 끌어 모으며 디즈니 채널 최고의 히트작이 되었으며, 2008년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영화로 개봉된 ‘하이스쿨 뮤지컬 3: 졸업반’은 전세계 흥행수익 2억 5천만 달러를 넘는 초대박을 쳤다.
종종 시청자 반응을 보기 위해 시리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로 TV 영화 포맷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1993년작 ‘바빌론 5: 개더링’이나 2003년 방영된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2부작 미니시리즈의 경우가 그러하다. 이 경우 특별히 ‘파일럿 무비(pilot movie)’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며, '파일럿 무비'가 성공적인 미끼 상품 역할을 수행해서 본격적인 시리즈 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 슬쩍 뒷문으로 집에 들어왔다는 표현을 빌어 '백도어 파일럿 에피소드'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1983년 TV 영화 '그 날 이후(The Day Af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