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의 대표적인 시청률 조사 방식, 닐슨 TV 시청률

미국의 텔레비전 시청률은 1950년대부터 닐슨 미디어 리서치사에서 제공하는 시청률 측정값을 사용하고 있는데, 측정방식이 낡았느니, 요즘 누가 본방사수를 하냐? 전부 티보나 아이튠즈로 시청하지 등등 닐슨 시청률을 무시하는 말도 많지만, 아직까지도 이 닐슨 시청률에 의해 광고단가에서부터 드라마의 존폐 등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닐슨 시청률에서 흔히 인용되는 지수는 레이팅 포인트(ratings points)와 쉐어(share)이다. 레이팅 포인트는 해당 시간대에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한 가구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2012년 8월 27일 기준으로 미국의 TV 가구 수는 1억 1,420만 가구로 1 레이팅 포인트는 전체 TV 가구수의 1%, 약 110만 가구로 보면 된다. 또한 쉐어는 해당 시간대에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한 가구의 비율을 뜻한다. 예를 들어 레이팅 포인트가 9.0이고 쉐어가 14라고 하면, 약 990만 명의 시청자에 그 시간대에 TV를 보던 사람들 중 14%의 시청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봤다는 의미이다.

 

또한 닐슨 미디어 리서치는 나이, 성별, 인종, 경제력과 지역 등의 특정 요소별 시청률 수치도 함께 조사하는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8세에서 49세까지의 실질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시청자들의 시청률이다. 일반적으로 18-49 시청률은 광고 단가를 산정하는 데 있어 레이팅 포인트나 쉐어, 즉 전체 시청자 수나 점유율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2007-2008 시즌에서 ‘그레이스 아나토미’는 ‘CSI’에 비해 평균 500만 명 이상이나 적은 시청자 수를 확보했지만, 광고 단가에서 거의 두 배 정도의 차이가 난 이유도 18-49 시청률의 차이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2009-2010 시즌에서 ‘글리’와 ‘오피스’의 광고단가가 전체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인 ‘NCIS’보다 10만 달러 이상 높았던 것도 18-49 시청률이 좋아 상대적으로 젊은 시청자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슈퍼볼을 제외하고 역대 30초당 광고 단가가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은 시트콤 ‘프렌즈’의 피날레 에피소드의 200만 달러로서, ‘사인펠트’ 피날레 에피소드가 보유하고 있던 170만 달러의 기존 기록을 상회하는 금액이었다.

 

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시청률 조사를 시작한 1950년 이후 년간 평균 시청자 수 종합 1위 프로그램은 대부분 드라마와 시트콤이 양분하는 구조였지만, 198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CBS의 시사뉴스 프로그램인 ‘60분’이나 NBC의 유명 시트콤이 1위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구조로 가다, 2000년대에는 ‘서바이버’나 ‘아메리칸 아이돌’로 대표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1위를 독식하는 구조로 굳어졌다. 2000년대 FOX의 ‘아메리칸 아이돌’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8차례 연속으로 1위를 집어 삼키는 식탐을 견제했던 유일한 프로그램은 ‘CSI’와 ‘프렌즈’ 두 개 뿐이었다.

 

닐슨 텔레비전 시청률은 일간, 주간, 년간 종합 시청률이 지상파와 케이블로 구분되어 제공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18-49세 시청률을 필두로 아침 뉴스, 저녁 뉴스, 소프 오페라, 재전송 프로그램 등등으로 세분화되어 배포되고 있다. 최신 업데이트 되는 닐슨 시청률은 ‘TV by the Number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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