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냉전 시대의 사랑과 전쟁, 미드 더 아메리칸즈

'더 아메리칸즈'는 전직 CIA 장교 출신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드라마 극작가로 변신한 조 와이즈버그가 '펠리시티'의 히로인 케리 러셀과 '브라더스 앤 시스터즈'에서 케빈 워커 역을 맡았던 배우 메튜 라이스 등을 캐스팅해 직접 제작에 참여한 1980년대 레이건 정부 시절의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를 다룬 스파이 스릴러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탄생 배경에는 2010년 6월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구 소련의 불법자 프로그램(Illegals Program) 스파이 체포 사건'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당시 FBI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첩보원들은 옛 소련 KGB의 후신인 대외정보부의 장기 첩보 프로젝트인 '불법자 프로그램'으로 탄생된 첩보원들을 미국내에 슬리퍼 에이전트로 침투시켜 뉴욕을 중심으로 하이테크 기기를 이용해 암약리에 각종 기밀을 빼냈는 것이었다. 

 

러시아 스파이들은 평범한 미국인들 사이에 신분을 숨긴채 섞여 살면서 자녀를 미국인 학교에 보내며, 사교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국의 정책결정자들과 접촉해서 미국의 러시아 정책, 핵무기 정보 및 중동 외교 정책 등의 고급정보를 뽑아내 본국에 보고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화제의 중심에 섰던 미모의 여성 스파이 안나 채프먼은 뉴욕의 공공 장소에서 노트북을 이용하는 평범한 시민인것처럼 위장 커피숍 등에서 와이파이망으로 러시아 간부에게 기밀을 전달했으며, 세계불황을 예고해 '닥터 둠'으로 알려진 뉴욕대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에게까지 접근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결국 2010년 7월 9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미션 임파서블' 같은 영화에서나 보던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러시아 미국 간의 스파이 맞교환이 이뤄지면서 마무리가 이뤄진 구소련의 불법자 프로그램은 조 와이즈버그를 냉전 시대에 대한 스파이 드라마에 대한 구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정작 '더 아메리칸즈'의 시대적 배경은 2010년의 현재도 냉전이 극에 달했던 1970년대도 아니었다.

 

와이즈버그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더 아메리칸즈'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유를 "2010년의 현재는 스파이 활동이 실재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해도 체감할 수 있는 현실감이 덜하기 때문에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노래도 의상도 모두 자기 취향인 1970년대를 채택할 수도 있었지만, 닉슨이나 포드, 지미 카터의 시대보다는 모든 면에서 악의 제국을 외치며 시종일관 구소련을 압박했던 레이건 정부가 현대의 잠입 스파이 드라마에는 보다 효과적인 장치가 될 것으로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하여 1960년대 구소련의 잠입 프로그램에 의해 훈련받아 미국에서 KGB 스파이로 활동하는 미국인 위장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더 아메리칸즈'의 파일럿 에피소드가 2012년 6월에 FX의 오더로 제작되었다. 제작 및 각본에는 조 와이즈버그 외에도 HBO의 '퍼시픽'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가 FX에서 '저스티파이드'를 런칭해서 성공적인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날린 그레이엄 요스트가 함께 참여했다. 시공간적 배경은 1981년 뉴욕.

 

2013년 1월 30일 시리즈 파일럿 에피소드를 방영한 이후 언론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35개 매체의 리뷰를 합산한 메타크리틱 점수는 100점 만점에 77점이었고, 대부분의 매체에서 드라마의 플롯과 주연배우들의 연기에 좋은 평점을 부여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의 TV 비평가인 가일 페닝턴은 "단순한 심장박동을 뛰게 하는 스파이 스릴러물이 아닌, '소프라노스'만큼이나 악한들에게 도덕적 딜레마를 느끼게 만드는 매끈한 매력의 드라마가 탄생했다"고 평했고, 워싱턴 포스트의 행크 스튜에버 기자는 "쇼타임의 명작 '홈랜드'에 비견될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제닝스 역의 케리 러셀과 제닝스의 남편 필립 역의 매튜 라이스 외에도 '워킹 데드'의 제너 박사 노아 에머리히가 FBI 방첩반 요원 스탠 비먼으로, '저스티파이드'의 맥스 베넷으로 프라임 타임 에미상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마고 마틴데일이 제닝스의 KGB 슈퍼바이저 클라우디아 역할로, 1970년대 CBS의 히트 드라마 '월튼 가족'의 존 월튼 주니어 역의 배우 리차드 얼 토마스가 FBI 슈퍼바이저로 출연하며 노련함을 더하고 있다. FOX의 '팔로잉', CW의 '캐리 다이어리', NBC의 '1600 펜'과 더불어 2013년 상반기 미드 시즌의 최고의 핫한 데뷔작 중 하나.

 

 

 

 

 

'더 아메리칸즈' 타이틀 카드

 

 

 

 

 

 

 

 

 

 

 

 

 

 

 

 

'더 아메리칸즈' FX 프로모션 영상

 

 

'더 아메리칸즈' 시즌 1 오프닝 시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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