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멤버 샤이니의 종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청춘들의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에 동참하며 아이돌 청춘의 어른들의 무감각에 대한 고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3년 12월 14일 샤이니의 종현은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안녕들 하십니까’의 후속 대자보 사진으로 교체했습니다. 오리지널 고려대 대자보는 아니지만,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강은하 씨가 작성한 것으로 ‘어떤 이름으로 불려도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후속 댓글 대자보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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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이 트위터 프로필 사진으로 바꾼 대자보에는 "어떤 이가 우리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안녕들 하시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이 나의 것이 아니라고 안도하고, 내 삶을 지키기 위해 눈을 감고 귀를 막는 일에 익숙해져 가는 우리 모두는 안녕한가요"라며 매정한 세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안녕한가 되묻고 있었다.
또한 종현의 프로필 사진 대자보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안녕하십니까'하고 묻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바로 옆 사람 표정을 살피고 이름을 불러주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소통없는 사회에서 자신만을 살피며 하늘을 보지 못 하고 땅만 보고 걷는 사람들을 향한 경종을 울렸고, 종현의 동참으로 SNS 상에 프로필 사진을 대자보 사진으로 변경하는 운동이 불붙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종현의 프로필 사진 대자보를 작성한 성공회대학교 강은하 씨는 자신을 성소수자로 밝혀서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의 결혼식을 언급하며 소수자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현 사회를 비판했던 또 다른 아름다운 경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래는 '안녕들하십니까 고려대 대자보 전문' 및 종현 관련 사진 모음!
안녕들하십니까.
1. 어제 불과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다른 요구도 아닌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해제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과거 전태일이란 청년이 스스로 몸에 불을 놓아 치켜들었던 ‘노동법’에도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정부와 자본에 저항한 파업은 모두 불법이라 규정되니까요.
수차례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가진 국회의 국회의원이 ‘사퇴하라’ 말 한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입니다.
시골 마을에는 고압 송전탑이 들어서 주민이 음독자살을 하고, 자본과 경영진의 ‘먹튀’에 저항한 죄로 해고노동자에게 수십억의 벌금과 징역이 떨어지고, 안정된 일자리를 달라하니 불확실하기 짝이 없는 비정규직을 내놓은 하 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2. 88만 원 세대라 일컬어지는 우리들을 두고 세상은 가난도 모르고 자란 풍족한 세대, 정치도, 경제도, 세상 물정도 모르는 세대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1997~1998년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은 것이 우리 세대 아니었나요?
우리는 정치와 경제에 무관심한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단 한 번이라도 그것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목소리내길 종용받지도 허락받지도 않았기에 그렇게 살아도 별 탈 없으리라 믿어온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앞서 말한 그 세상이 내가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하시냐고요.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혹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합리화 뒤로 물러나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입니다.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무슨 내용이든지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