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수사대에서 시청률 킹까지, NCIS

CBS의 차고 넘치는 범죄수사물 중에서도 뒷심이 가장 뛰어난 드라마로 손꼽히는 'NCIS'는 전투기를 가득 실은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 등 어마어마한 규모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 해군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처리하는 수사대 얘기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변심한 애인 때문에 탈영한 해군을 잡아들인다거나, 오랜 항해 도중에 간만에 들른 뭍에서 여자 문제로 클럽 난투극을 벌인 하사관을 군법회의에 넘기는 일 정도를 다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해군이라는 막강한 군사 조직과 맞물려, 이 드라마는 미국 내 테러까지 포함하여 대단히 큰 스케일을 선보이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NCIS'가 해병과 해군이라는 막강한 소재를 손에 쥐고도 첫 번째 시즌에 'NCIS: 해군범죄수사대'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던 이유는, 같은 방송사의 터줏대감 수사물 'CSI'의 엄청난 인기 때문이었다. 알파벳 모양새에서부터 이미 변종 아니냐는 모함의 우려를 지니고 있어서, 이거 또 하나의 CSI 시리즈가 등장했다고 사람들이 혼동하지 않겠느냐는 걱정은 'NCIS'로서는 어찌해 볼 수 없는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심지어 첫 번째 시즌은 DVD도 제때 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웬걸, 이 드라마는 두 번째 시즌부터 보기 좋게 그 딱지를 떼고 'NCIS'라는 조직의 유명세를 전 세계 만방에 떨치는 성과를 이뤄내게 되며, 현재는 'CSI'와 더불어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본 드라마에 속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2008년 이후 'NCIS'가 종합시청률에서 5위권 이내와 톱을 왔다갔다 하는 성과의 이유에는 무엇보다도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치밀한 두뇌 싸움, 정교하면서도 화려한 과학범죄분석 등이 있지만, 정이 넘치면서도 카리스마가 들끓는 반장 깁스를 포함 디노조, 맥기, 애비, 덕키 박사 등등의 분명한 캐릭터 라인이 보편적인 시청률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플러스로 'NCIS'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은근한 코믹 개그가 있다. 영화 또는 TV 드라마광인 토니 디노조는 다른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영화로 집요하게 비유를 들며 싱거운 농담을 일삼고, 그리하여 꽃미남에서 푼수 취급받는 자리로 떨어지는 것을 자초한다. 머리는 뛰어나나 어벙한 데가 있는 맥기, 몸 곳곳에 문신을 한 고딕족 애비, 시신에게 말을 하는 부검의 덕키 등이 최강의 개성을 발휘하며 이 드라마를 10년 이상의 장수 드라마에, 2012년 드디어 년간 종합시청률 전체 1위의 자리에 올려놓게 된다.

 

 

 

이제는 국민 드라마가 된 'NCIS'의 출연진들!

 

 

 

'NCIS' 파일럿 에피소드 오프닝 크레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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