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학교들이 속속 채택을 철회했고, 마지막 두 개 고등학교 중 울산 현대고등학교마저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며, 이에 따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전주 상산고에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대체 이런 전반적인 압박으로 국민적인 집중포화를 맞을 수 있는 와중에서도 한국사 교과서로 교학사를 고수하는 전주 상산고의 의도는 무엇일까에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몰리고 있다.
전주 상산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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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산고의 재학생들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반대'한다는 대자보를 붙이며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반대 뜻을 표명하고 있다. 또한 상산고 동문과 학부모들 역시 상산고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반대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산고를 도와달라는 글도 속출하고 있다. 자신을 상산고 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산고 학생 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라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주 상산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고수 이유는?
그러나 전주 상산고 측은 지금도 여전히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현재 교학사와 지학사 두 교과서를 복수 채택한 상산고는 지난 1월 3일 한 재학생이 붙인 대자보를 강제로 철거했고, 뿐만 아니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교과서 채택 반대를 표하는 글들을 일괄 삭제하기도 한 상태다.
이종훈 상산고등학교 교감은 학교 게시판에 남긴 '상산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채택에 관하여'라는 글을 통해 "우리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출판사의 교과서를 택한 것은 오늘날 전 국민이 이데올로기의 노리개가 돼 눈만 뜨면 이념 싸움에 여념이 없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가치중립적 태도로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념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교육을 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학교가 주목받는 학교는 맞구나'라는 생각에 ‘흐뭇’하기도 했지만 매도성 답글이나 전국적으로 1% 정도밖에 선택하지 않은 우편향 친일적 내용의 왜곡된 교과서를 선택해 가르치는 비정상적 학교로 규정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엄중히 선을 긋는다"라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고수하는 이유를 밝혔다.
교학사 교과서 채택 고수 전주 상산고 어떤 학교?
현재 상산고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는 2014년 1월 6일 개최되는 간부회의에서 운영책임자인 교장을 중심으로 관련 사항이 논의될 예정인데, 특히 이 과정에서 홍성대 이사장 의중이 채택 철회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주 상산고는 1981년 수학참고서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 이사장이 설립한 자율형 사립고로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사학이다. 그러나 이번 교학사 교과서 채택 파문으로 거센 비판 여론을 맞는 등 개교 이래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상산고는 대자보 강제 철거와 인터넷 글 일괄 삭제한 것에 대해 교육청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은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논란이 일던 지난 2013년 12월 23일 이 지역 초중고에 공문을 보내 "학생의 의사표현물을 강제적으로 철거하는 등 일체의 가치훼손행위를 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