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13일 파일럿 에피소드를 방송한 이래,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목요일 밤 시간대에서 해당 방송사의 대표작으로 버티고 있는 '슈퍼내추럴'은 '원 트리 힐'이 퇴장한 이후 CW 방송사의 가장 오래된 방영 프로그램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른바 미국판 '퇴마록'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내추럴'은 악령이나 원혼은 기본이고, 블러디 메리, 캠퍼스 유령, 뱀파이어, 늑대인간, 허수아비 귀신, 광대, 좀비, 부두교 등의 도시 괴담을 현대적으로 적절하게 재해석하여,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시청자들의 입맛에도 맞는 꽤 볼 만한 줄거리와 영상을 선보이는 드라마이다.
미국 비트 문학의 대표작인 잭 케루악의 소설 '길 위에서(On the Road)'의 두 주인공 샘과 딘에서 이름을 빌어 왔다는 샘과 딘 윈체스터 형제는 어머니의 생명을 앗아간 미스터리를 풀어내기 위해, 또 반평생을 퇴마사의 길을 걸어온 아버지의 흔적을 쫓아 미국 전역을 휩쓰는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악령이 출몰하는 곳에 어머니의 원수가 있고 아버지의 자취가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가업을 이어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단출한 시작이었지만, 어느덧 악령이 지배하는 아마겟돈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퇴마사의 길은 샘과 딘의 직업이며 숙명이 되어 간다.
'슈퍼내추럴' 시즌 1 프로모션 트레일러
이 드라마는 런칭 이후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일 때는 물 반, 고기 반 풍어를 맞는 어선처럼, 미국 드라마 관련 게시판을 '슈퍼내추럴' 반, 다른 드라마 반이 되게 할 정도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곤 했다. 풍성한 이야기와 궁금증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올 만큼 젊은층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말이다. 오컬트 게시판에서는 도시 괴담이라는 현대 신화에 대한 뒷담화도 풍성하고, 자동차 게시판에서는 딘의 애마인 1967년 임팔라에 대한 질문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음악 관련 게시판에서는 에피소드에 삽입된 노래에 대한 궁금증이 밀려 올라 온다.
다섯 번째 시즌을 마지막으로 메인 스토리를 일단락 정리해서 시리즈가 종결되는가 싶었지만, CW로서는 젊은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드라마를 놓을 수야 없는 일. 2010년 12월 16일 공식적으로 여섯 번째 시즌으로 연장이 된 '슈퍼내추럴'은 기존의 오리지널 제작진이 물갈이되며, 전체 스토리라인과 분위기도 뭔가 좀 느슨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당분간은 10번째 시즌까지는 무난하게 진행될 태세다.
한국에 '전설의 고향'의 부활이 있다면, 미국에는 '슈퍼내추럴'이 있다. 굳이 여름에 무더위를 쫓을 드라마로서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세련된 깔끔한 공포와 서스펜스를 원한다면 바로 이 드라마, '슈퍼내추럴'이 무난한 정답이다. 간담이 서늘해지고, 고함을 지르며 깜짝 놀라는 장면이 속출한다. 2012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선정한 '지난 25년간 방영된 최고의 컬트 TV 드라마'중 하나로 목록을 올린 '슈퍼내추럴' 역시 미국 드라마를 이해하기 위한 필견 리스트로 추천을 받아야 한다.
'슈퍼내추럴' 타이틀 카드
귀신 잡으러 떠나 볼까나!! The '갈림길'에 선 샘 윈체스터
나중에는 거의 메인 캐스트가 된 '슈퍼내추럴'의 천사 카스티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