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마스'의 영화화 프로젝트가 킥스타터 펀딩에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면서, 다른 비운의 걸작 드라마 팬들이 이 대열에 동참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펀딩 영화화 프로젝트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는 NBC에서 1999년 18개 에피소드 1시즌으로 단명한 '프릭스 앤 긱스', 은근히 팬이 많기로 소문난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츠'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베로니카 마스'의 펀딩 성공에 가장 입맛을 다시며 재회를 꿈꾸는 팬들은 당연히 조스 웨던의 사이파이 웨스턴 드라마 '파이어플라이' 팬들일 것이다.
영화 '세레니티' 촬영 현장에서 나단 필리온을 디렉팅하고 있는 조스 웨든
'베로니카 마스'가 하루에 백만 달러가 넘는 펀딩액을 모금할 수 있다면, 도대체 '파이어플라이'의 팬들이 모금할 수 있는 금액은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에 '버피와 뱀파이어'로 시작해서 '파이어 플라이', '세레니티'를 거쳐 현재 '어벤저스'의 감독으로 우뚝 선 조스 웨던이 버즈피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다.
"처음 '베로니카 마스'의 킥스타터 펀딩 소식을 들었을 때 소름이 끼쳤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생각을 나 역시 머리 속에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난 그동안 수차례 '파이어플라이'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과 또 다른 영화나 드라마를 할 생각이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문제가 남는다. 난 다음 3년간을 마블과 전속계약이 되어 있다. 아마도 지금부터 조금 더 몇 년 후, 나단 필리온이 '캐슬'에서 하차하고, 내가 마블 유니버스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게 되는 때에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 '파이어플라이' 킥스타터 펀딩 논의는 완전히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어서 무척 안타깝다."
조스 웨던의 말마따나 현재 상황에서 '파이어플라이'가 '베로니카 마스'의 전철을 따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웨던은 영화 '어벤저스'의 속편을 포함해서, 어벤저스의 스핀 오프 드라마인 '쉴드(S.H.I.E.L.D.)'를 제작하고 있고, 인터넷 뮤지컬로 전설이 된 '닥터 호러블' 프로젝트에도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로니카 마스'는 조스 웨던의 '버피와 뱀파이어'가 인기리에 시리즈를 종영한 이후 야심차게 UPN의 자리에 들어 왔던 작품으로, '베로니카 마스'의 팬층과 '버피와 뱀파이어' 팬층은 상당수가 겹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실제로 '버피와 뱀파이어'의 작가와 감독들이 '베로니카 마스'의 두 번째 시즌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하며 '베로니카 마스'에 지원사격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조스 웨던이 현 상황에서 곧바로 '파이어 플라이'의 리바이벌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해도, '베로니카 마스'의 펀딩 성공에 따라 그 모든 장미빛 기대가 이제는 시간 문제가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