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히스토리 채널에서 2013년 3월 3일부터 부활절까지 5회에 걸쳐 매 주 두 편의 에피소드씩 방영되는 '더 바이블'은 방대한 분량의 성경을 10부작 미니시리즈로 요약한 대기획으로서, 프리미어 에피소드 방영부터 케이블 TV 시청률 기록을 갈아 치우며 단숨에 정상의 자리에 올라, 후속 방영되는 '바이킹스'까지 덩달아 성공시키는 엄청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작품이다.
'더 바이블'의 다섯번째 에피소드와 여섯번째 에피소드가 연달아 방영된 2013년 3월 17일에 미국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난리가 났는데, 그 이유인즉 히스토리 채널에서 고의적으로 사탄 역의 배우에 현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아주 유사하게 닮은 배우를 배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진 것은 공화당 의원 출신의 FOX 뉴스 진행자인 보수 논객 글렌 벡의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벡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히스토리 채널의 '더 바이블'에 등장했던 악마가 그 사람이랑 그렇게 똑같이 생겼나?"라는 트윗을 올렸고, 이후 SNS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히스토리 채널의 마크 버넷은 '더 바이블'에 사탄 역으로 출연한 인물은 메흐디 오자니라는 모로코 출신의 배우로서, 2006년 9월 ABC에서 방영된 미니시리즈 '십계'를 포함해서 여러편의 성경 관련 영화 및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이며, 캐스팅에 고의성은 전혀 없었으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보수주의 기독교 교회의 주도로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히스토리 채널의 미니시리즈 '더 바이블'의 이번 오바마 사탄 헤프닝은, 2011년 HBO의 '왕좌의 게임' 시즌 피날레 에피소드 참수형 장면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데드 마스크가 사용되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지어, 시청률 왕좌의 미니시리즈들의 정치적 파워 게임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시되며 그야말로 온 미국을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