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합동분향소 조문시 세월호 유가족 역할을 맡은 할머니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사진촬영을 했다는 의혹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됐습니다.
2014년 4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조문 당시 유가족으로 보이는 한 할머니의 손을 맞잡고 위로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할머니가 함께 찍힌 이 위로사진은 "유가족들이 대통령에게 분노와 항의를 표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는 달리 진심어린 유가족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전달하는 분위기여서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이 위로 사진을 두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유가족 누구도 그 분이 누구인지를 아는 분이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사진 촬영에 임한 할머니가 사전에 준비된 아르바이트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입니다.
자식 잃은 부모 앞의 대통령 조문 연출 의혹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면 아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대통령 조문 연출 논란 무엇?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아버지 유동근 씨는 4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분향소 안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을 같이 대동을 하고서 분향을 하고 사진을 찍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궁금해서 그 할머니가 누구신가 하고 수소문을 해 봤는데 희한하게도 아는 분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하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유동근 씨는 “가족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데 알아보니까, 우리 유가족 대표들이 팽목항이나 진도체육관에서 수많은 가족들과 함께 그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는 분이 아무도 없었고, 도대체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 누구와 사진 촬영을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위로하는 박대통령' 박대통령 조문을 보도한 연합뉴스 기사 보기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등장한 가식 조문 네티즌 수사대
박근혜 대통령의 위로사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유가족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29일 오전 박 대통령의 가식적인 조문 들켰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결국 네티즌 수사대가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실력발휘에 나섰음을 증명했습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오늘(29일) 오전에 YTN에서 안산 정부합동분양소에 박근혜 대통령이 조문했다는 뉴스를 봤다. YTN앵커와 취재 기자가 일반인에게 문을 열기 전에 먼저 찾아 조문했다”며 “정부관계자와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화면이었는데 유독 일반인으로 보이는 어느 여자 분이 (박 대통령의) 뒤를 졸졸 쫓아 다니길래 ‘저 사람은 뭔데 쫓아다니지, 이상하다’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한참 뒤 기사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 일반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일반인에게 문을 열기 전에 데려와 사진을 찍은 거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출처 Daum 아고라 게시판 ★★ 29일 오전 박대통령의 가식적인 조문 들켰다
유가족 포함 네티즌 연출론 주장 이유는?
유가족을 포함한 일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조문이 연출됐다고 주장하는 사진을 보면 박 대통령과 함께 촬영에 임한 유가족으로 보이는 할머니는 검은 옷을 입고 있어, 언뜻보면 평범한 유가족의 모습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 보면 이 할머니의 손톱에 빨간 매니큐어가 잘 발라져 있어,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이 촬영된 4월 29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주가 넘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분노한 네티즌들은 “손자, 손녀가 죽었고 실종됐는데 빨간 매니큐어를 바를 정신이 있다는게 이해가 안된다! 알바생을 고르려면 제대로 골라야지, 사건 나고 나서 바르지 않고서야 저렇게 손톱 밑 부분까지 매니큐어가 제대로 칠해져 있을 수가 없는데, 정말 연출된 사진이라면 국민을 진짜 ‘봉’으로 보는 정부인 것이다! 너무 소름 돋는다”며 의문을 표했습니다. (아래 이후 상황 업데이 기사 첨부합니다!)
[업데이트]
유가족 논란 ‘박근혜 할머니’는 조작? 청와대, 강력 반박 - 경향신문
박근혜 ‘세월호 분향소’ 방문 사진 연출?…“할머니 정체 아무도 몰라! - 조선일보”
靑 “대통령 가까이서 뒤 따르라”.. 朴 ‘조문연출’ 들통 - 고발뉴스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조문 할머니는 박사모 회원으로 밝혀짐!!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 사과 강하게 비난
한편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의 사과,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며 비판했습니다.
유가족 대책회의는 4월 29일 오후 6시 30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와스타디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분향소에 그냥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고 말했으며, 또한 유가족 대책회의는 "그런 모습은 진정한 대통령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며 전날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조문과 국무회의 자리에서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비판했습니다.
오전에 분향소에 왔던 상황도 조문도 합동분향소가 아닌 급하게 다른 곳이 화랑유원지로 영정 사진을 옮겨서 아무도 화랑유원지에 박근혜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도 모르는 상황에서 조문이 진행되었고, 그리고 이어진 서울행 국무회의 석상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진정성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지 않는 유감을 표한 것이 어떻게 사과일 수 있을까요?
국무회의 석상에서의 진정성없는 사과에 유가족들은 다시 한 번 상처를 입었는데, 일부러 영정사진까지 옮겨서 유가족 모르게 급조된 조문을 연출까지 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은 도대체 세월호 희생자들을 몇 번이나 모욕하는 것인지 착잡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아래 유가족 대책회의의 기자회견 전문 공개합니다. 진정성없는 사과에 대한 사과를 재차 요구합니다!)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의 기자회견 전문]
저는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인천발 제주행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 김병권입니다.
저는 지금 세월호 사고의 사망자 학생들의 유가족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저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우리는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 발생의 진상규명을 정식으로 정부에게 요청합니다.
2. 우리는 정부의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사고발생 14일이 지나도록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한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어린 학생들을 재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이상의 변명 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합니다.
3. 이 사고로 매일 울고 안타까워하는 국민 여러분. 제 자식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무능한 저희 유가족에게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업무성과와 밥그릇 싸움으로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관계자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으면서 아이를 찾으려고 허둥대는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정부 및 관계기관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4. 지금 현재 사조직이나 시민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금 모금은 저희 유가족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며 생활재난을 당한 것이 아니라 자식을 잃은 저희들에게 성금은 너무나 국민들에게 죄송한 일임을 알려 드립니다.
만약 이 사고로 안타까운 마음에 성금을 하신다면 투명한 사고 진위 파악을 요청하며 동의하지 않은 성금 모금을 당장 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