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의 히트작 ‘히어로즈’에서 타인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자 맷 파크먼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TV 배우인 그렉 그룬버그 (Gregory Phillip Grunberg)는 1966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부터 텔레비전에 단역으로 출연하다 1998년 J.J. 에이브람스의 첫 TV 연출작인 ‘펠리시티’에서 션 블룸버그 역으로 주연을 맡아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렉 그룬버그는 미드 떡밥의 제왕 J.J. 에이브람스의 유치원 동창이자 최고의 절친으로 에이브람스가 가는 곳이면 거의 모든 곳에서 모습을 비추는 배우로 유명하다. ‘펠리시티’에서는 주연으로, ‘앨리어스’에서는 와이즈 요원으로, ‘로스트’에서는 추락한 비행기에서 운 좋게 살아남았다가 괴물에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비행기 기장으로 카메오 출연을 했으며, 에이브람스가 감독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와 ‘슈퍼 8’에는 단역으로 출연했으며, ‘클로버필드’에는 캐스팅되었지만 일정상 출연이 무산되었고,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서는 오프닝 시퀀스에서 커크 선장의 계부 목소리 출연을 했다.
코믹콘에서 에이브람스와 함께 한 그렉 그룬버그
에이브람스의 친구 사랑은 대단했다. 2003년 에이브람스는 현상금 사냥꾼의 활약상을 다룬 ‘캐치’라는 드라마를 그렉 그룬버그 원 톱 주연으로 구상했다. 하지만 파일럿 에피소드만 제작한 상태에서 ABC에서 방영될 예정이던 ‘캐치’는 두 해 동안 방송국을 전전하며 결국 방영이 무산되고 만다.
그룬버그가 그나마 제대로 뜬 작품은 히어로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던 NBC의 메가 히트작 ‘히어로즈’였다. 그룬버그는 이 작품에서 텔레파시 능력을 보유한 경찰관 맷 파크만으로 출연해서 후덕하면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히어로즈’ 이후 그렉 그룬버그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는 못 한다. 2011년 NBC의 로맨스 드라마디 ‘러브 바이트’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시청률 저조로 8회만에 캔슬되었고, ‘하와이 파이브 오’, ‘사이크’ 등에서 게스트 스타로 출연한 게 전부이다.
그룬버그는 오히려 배우보다는 다른 영역에서 활약상이 돋보인다. GPS 기능을 이용해서 해당 지역에서 즉석에서 쿠폰 사용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어플인 ‘야우자(Yowza!!)’의 공동 기획자이며, 큰 아들인 제이크가 소아 간질로 고통받는 것을 계기로 간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없애자는 프로젝트인 ‘얘기해봅시다(Talkaboutit.org)’ 운동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또한 그렉 그룬버그는 미국 드라마 배우들로만 구성된 자선 커버 밴드인 ‘밴드 프럼 TV(Band from TV)’를 만들었다. 밴드 프럼 TV는 2006년 제 58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TV 가이드 애프터 파티에서의 공식 데뷔를 시작으로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멤버 구성으로는 드럼에 그렉 그룬버그, 기타에 ‘위기의 주부들’에서 마이클 델피노 역을 맡았던 제임스 덴튼과 ‘히어로즈’의 네이쓴 페트롤리 역의 애드리안 파스다르, 바이올린에 ‘하우스’의 닥터 체이스 제시 스펜서, 키보드와 보컬에 닥터 하우스 휴 로리와 ‘위기의 주부들’의 수잔 테리 하처 등이 있으며, ‘로스트’ 헐리 역의 호르에 가르시아, ‘척’에서 주인공 척 바토스키 역을 맡은 자카리 레비, ‘앨리어스’의 샤크 제임스 앤더스, ‘히어로즈’의 클레어 베넷 역의 헤이든 파네티어 등이 게스트 스타로 출연했다.
밴드 프럼 TV
닥터 하우스 휴 로리가 노래하는 밴드 프럼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