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불견도 부전여전, 아버지는 일왕 생일 축하, 딸은 슈퍼 땅콩 갑질,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다 같은 진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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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8. 10:16

이틀 전 아버지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과거 조선신궁이 서 있던 치욕적인 자리인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황당한 일왕 생일파티에 축하 화환을 보내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맞더니, 이번에는 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에서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며 이륙중인 비행기를 되돌려 수석 스튜어디스 사무장을 공항에 내리도록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을 사고 있습니다.

2014년 12월 8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5일 뉴욕 현지시간으로 0시 50분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중 탑승구로 돌아가 사무장을 내려놓고 다시 출발하는 믿기 어려운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 승무원들에게 유방암 예방 핑크리본을 달아주는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이른바 '항공기 램프리턴'이 이뤄진 것인데, 항공기가 활주로로 향하던 중 갑자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리는 램프리턴은 보통 항공기 정비를 위해 이륙을 보류해야 할 경우나, 주인 없는 승객의 짐이 실린 것이 발견되어 테러 위협 등의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하게 되는 긴급 조치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근데 12월 5일 대한항공 KE086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가 램프리턴을 한 이유는, 알고보니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하려던 비행기를 강제로 멈추게 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이륙중인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 강제 리턴

KE086 항공기가 탑승 게이트로 돌아가게 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1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에게 승무원이 견과류를 건넸는데, 조현아 부사장은 견과류 관련 매뉴얼이 이게 맞느냐며 승무원을 혼냈습니다.

대한항공 규정이 그렇게 되어 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조현아 부사장이 지적하는 바에 따르면, 원래 승객에게 견과류를 건넬 때에는 승객이 견과류를 원하는지 의향을 먼저 물은 다음에 견과류를 까서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한다는 것인데, 해당 승무원은 그런 과정 없이 무작정 봉지째 갖다준 것이 규정에 어긋났다고 합니다.

이에 조현아 부사장은 KE086 항공기의 사무장을 불러 승무원의 견과류 대응 방식이 서비스 매뉴얼에 맞는지 확인해보라고 요구했고, 자신이 근무하는 기업 부사장을 앞에 둔 사무장이 긴장한 탓인지 태블릿PC에서 관련 규정을 즉각 찾아내지 못하자 사무장에게 비행기에서 하차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관련 보도는 그 과정에서 조현아 부사장이 저 멀리 이코너미 석까지 들릴 정도로 사무장에게 큰 소리로 고함을 쳤다고도 합니다.

결국 항공기는 이륙 도중 기수를 돌려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놓은 뒤 출발했고, 이로 인해 KE086 비행기의 출발 시각은 20여 분 가량 지연이 됐다고 합니다.

▲ 꿈의 비행 대한항공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마카다미아넛 과자 승무원 하차 고성 이유는?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문제를 삼은 서비스의 견과류는 대한항공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마카다미아넛입니다. 전세계 생산의 90%를 하와이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항공기 기내 서비스의 대표적인 견과류이기도 합니다.

보통 장거리 비행기의 경우 승객들의 탑승과 함께 기내 서비스가 시작되는데, 신문을 가져다 드릴지, 담요가 필요한지 등등의 의향을 묻기도 하고, 특히 견과류 같은 경우에는 외국 항공사의 경우 땅콩 알러지의 위험 때문에 반드시 승객에게 견과류를 드실 것인지를 사전에 확인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조현아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견과류 규정도 땅콩 알러지의 위험을 사전에 고지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매뉴얼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승무원의 서비스가 당연히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 마카다미넛 도대체 과자 규정이 뭐라고 그 많은 승객들 발을 묶어?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마카다미아넛 견과류를 1등석 승객에게 묻지도 않고 봉지째 가져다 준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삼을 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사 서비스를 최종 책임져야 할 책임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서비스 부실을 문제삼아 이륙중인 비행기를 비상 램프리턴까지 시켜 20여분 씩 이륙을 지연시키며 승무원의 상급자인 사무장을 강제하차시킬 권한까지는 없습니다.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은 '기장'이 한다고 대한항공 매뉴얼 50조 1항에도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거 대한항공 승무원을 잡지로 폭행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포스코 왕상무 사건 등으로 대한항공의 서비스에 대해 바짝 신경을 쓰고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제대로 된 경영자라면 월권 행위 논란을 야기시키는 승무원 지휘감독보다는, 귀국 후에 해당 서비스를 회사 차원에서 점검해서 관련자를 문책하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라면 다시 끓여와 포스코 왕상무 기내 행패

이륙중인 항공기 강제 리턴 승무원 하차 고성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누구?

한편 네티즌들은 도대체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누구길래 이토록 막강한 갑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지 크게 궁금해하며, 조현아 부사장의 과거 원정출산 의혹이 어떤 사건이었는지 궁금증을 드러냈습니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해인 2013년 5월 미국 하와이 현지 병원에서 아들 쌍둥이를 출산했는데, 그 과정에서 현지 호텔 리노베이션 총괄 담당자로 전근 발령받았다는 회사 설명과는 달리, 체류 성격이나 기간 등이 원정출산을 위한 핑계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받으며 큰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바 있습니다.

▲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당시 방영된 KBS 시사프로그램 시사기획 창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측의 조현아 부사장 하와이 프로젝트 책임자 발령 해명과는 달리, 당시 하와이 현지지사에서는 조현아 부사장의 발령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고, 호텔 리노베이션은 이미 몇 년 전에 다 확인하고 간 것이었으며, 출산과 산후조리 기간 포함해 정확히 석 달의 체류기간이 원정출산 의혹을 산 바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의혹으로 인해 조현아 부사장은 온라인상에서 강한 비판에 시달렸고, 출산 후 20여 일 뒤인 2013년 6월 인터넷 포털사이트 기사에서 원정 출산 문제를 비난한 매체와 이를 비판한 내용의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3명을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원정 출산 논란

또한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2011년 대한항공 전무 재직 당시, 성형외과 의사인 남편의 병원관련 홍보물을 기내에 비치했다가 승무원들이 반발하자 수거를 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조현아 부사장은 2010년 10월 동갑내기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와 결혼을 했는데, 당시 성형외과 홍보물 기내 비치 논란에, 대한항공측은 객실 승무원들이 대고객 접점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어 피부관리와 외모에 신경써야 하는 특성상 조현아 당시 전무의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 홍보물을 배치한 것 같았다며 승무원들의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모두 수거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과 서울 강남 유명 성형외과 의사 남편

한편 조현아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올해 만 40세이며, 아버지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으로 현재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재직중입니다. 코넬 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대한항공 전무를 거쳐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 부사장까지 올랐습니다.

현재 조현아 부사장의 KE086 항공기 강제 리턴 월권행위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항공기를 후진시키다니, 라면 상무 왕상무는 명함도 못내밀겠군요" "무슨 과자 규정으로 그 많은 사람들 일정을 지연시켜?", "이륙중인 비행기를 강제 리턴시키다니, 승객안전까지 팽개친 안하무인 막가파 아니겠나?" 등등의 비난을 내놓고 있지만, 그 중 가장 압권은 정윤회 딸 승마비리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했다는 화제의 발언을 패러디한 바로 이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나쁜사람이라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