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라는 게임은 다른 스포츠들에 비해 정말로 유달리 다양하고 모호한 상황이 많이 나오는 게임이고, 때문에 룰도 참으로 복잡하고 신기한 게 많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5월 13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상황은 희한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은 원정 팀인 KT 위즈와 5 대 5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수비 시프트를 시도했습니다.
다름아닌 다음 타자인 김상현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올 것에 대비해서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에 세우는 시프트를 시도하려 한 것입니다. 하지만 당연히도 주심의 저지를 받아서 이 깜찍한(?) 시도는 무산됩니다.
김기태 감독의 시도를 무위로 돌린 야구 규칙은 사실 단순하고 명확한 것입니다. 경기 시작과 경기를 하는 중에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 지역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룰이죠.
책에도 나온답니다. 김기태 시프트는 규칙위반이라고!
플레이가 시작된 다음에 파울볼이 나거나 공이 빠지거나 하면 페어 라인 바깥으로 나가도 되지만, 플레이 시작하는 때에 라인 밖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입니다.
야구에서는 때로 엉뚱한 수비 시프트가 이루어지기 일이 있기는 합니다. 2014년 8월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경기에서 야수 4명이 1루와 2루 사이를 촘촘하게 메우는 포지션으로 플레이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프리킥 수비하나요? ㅋ
LA 다저스 축구단 창설? 이건 뭐 할 말이 ㅠㅠ
하지만 이 포지션은 수비 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만한 포지션이 아닙니다. 타구가 2, 3루 사이로 빠져버리면 그만이니까요. 페어 지역 안에서는 수비 포지션을 어떻게 잡든 간에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김기태 감독의 전무후무한 수비 시프트 시도는 해프닝으로 끝났고, 경기는 연장전에 들어가 10회말에 KIA의 9 대 8 승리로 마감되었네요.
김기태 시프트, 김기태 감독 공부 열심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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