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존영 논란이라는 것이 튀어 나왔습니다.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존영 반납 논란인데, 존영 파동, 존영 논란이라고 불리는데 도대체 존영이 무엇일까요?
'존영'이라는 말은 남의 사진이나 초상화를 높여서 부르는 말인데, 단어 자체가 잘 안 쓰는 단어입니다. 이번 존영 논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새누리당에서는 존영이라고 부르는 높여서 부르는 모양입니다.
그럼 어쩌다 이런 얘기가 흘러 나왔을까요? 바로 새누리당 대구선대위가 지난 2016년 3월 28일에 유성걸, 유승민, 권은희, 주호영 의원 선거사무소에다가 ‘2014년 6월 새누리당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에 배부해드린 대통령 존영을 3월 29일까지 반납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불거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새누리당에서 탈당해서 무소속 됐으니까 의원 사무실에 걸어놓은 사진을 내놓으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공식적으로 존영이라고 칭해서, 이건 뭐 대통령 호칭을 각하라고 부르는 것도 이미 구시대의 유물로 없어진 것인데, 사진을 존영이라고 불러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죠. 아마 박정희, 육영수 여사 존영 이런 말은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대통령 사진을 걸어놓는 것은 외국이나 한국이나 늘상 있는 관례입니다. 그런 유명 정치인의 적자임을 의미하는 행위니까요. 새누리당은 당연히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붙였고, 더민주 당사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사진을 나란히 걸었으며, 국민의당은 창당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걸어놓을 만한 정치인 사진이 없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진을 높여서 존영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구시대적인 발상이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월 30일 새누리당에서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의 '존영' 반납 논란과 관련해 "지금이 무슨 여왕시대냐"고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에 출마한 조기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친박, 비박, 진박, 가박, 원조박, 종박 등등 요즘은 그 많은 박 가운데 어떤 박만 대통령 사진을 사용할 수 있는가, 그걸 갖고 싸우느라 바쁘다. 어떤 박들은 대통령 사진을 '사진'이라 하지 않고 '존영'이라 한다"며 새누리당을 비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