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비치하우스를 배경으로 하는 언더커버 연방요원들의 수사 드라마, 미드 '그레이스랜드'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비치하우스에 DEA, FBI, 세관 등의 언더커버 연방요원들이 함께 모여산다. 뭐 어찌됐든 언더커버 위장요원이라고 해도 살 곳은 있어야 하고 이치상으로도 평소에 신분만 완벽하게 위장하고 있다면, 모든 테크놀로지 장비와 연방요원들끼리 협조를 구하고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 위장 공간이라는 것은 나쁠 리 없는 선택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모여 사는 곳의 이름은 멤피스에 있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설적인 저택 그레이스랜드를 땄다. 마약 수사 과정에서 딜러의 집을 압수했는데, 붙잡힌 마약책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팬이어서 그레이스 랜드라는 명칭이 붙었다는 것 역시 은어를 사용해야하는 언더커버 요원들의 숙명이다.

 

 

 

 

 

캘리포니아 일대의 마약수사와 카르텔을 집중적으로 위장수사하는 그레이스랜드 요원 중 한 명이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총을 맞고 다른 안가로 이동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레이스랜드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FBI는 최고의 성적으로 콴티코를 졸업한 루키 에이전트 마이크 워렌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레이스랜드로 발령을 낸다. FBI 사상 가장 뛰어난 성적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전설적인 에이전트 폴 브릭스가 마이크 워렌의 사수가 되면서, 마이크 워렌의 언더커버 요원으로서의 그레이스랜드 생활은 시작된다.

 

그리고 마이크 워렌에게 부여된 첫 번째 언더커버 임무. 멋진 지략과 배짱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나왔지만, 러시아 갱들의 계략에 죽음의 위기를 맞이한 워렌을 구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폴 브릭스. 전설적인 FBI 선배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다는 고마움에 젖어 있는 워렌을 환영하는 그레이스랜드 식구들의 비치 맥주 파티가 열린다.

 

 

 

 

바로 그때 FBI 부국장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오고, 마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월러드 대위에게 전설의 커츠 대령을 제거하라는 명령이 하달되듯, 폴 브릭스 요원을 치밀하게 수사하라는 임무가 마이크 워렌에게 하달된다. 수석 졸업의 성적으로 워싱턴 발령을 원했던 마이크 워렌이 캘리포니아 그레이스랜드 현장에 파견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2013년 6월 6일 USA 채널의 여름 신작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그레이스랜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캘리포니아 해변의 선셋 블루바드를 배경으로 하고, 언더커버 연방요원들의 지적인 두뇌싸움과 고도의 심리전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화이트 칼라'의 제프 이스턴이 만든 액션 수사 드라마이다.

 

FBI 시니어 에이전트 폴 브릭스 역으로 '로 앤 오더 성범죄전담반'에서 폭발물 처리반 요원 버트 트레버로, FX의 소방관 드라마 '레스큐 미'에서 프랑코 리베라로 얼굴을 알린 다니엘 선자타가 캐스팅되었고, FBI 루키 에이전트 마이크 워렌 역에는 미드 '가십걸'과 2012년 인기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앙졸라 역으로 출연했던 반반한 페이스와 미소가 잘 어울리는 훈남 청년 아론 트베잇이 캐스팅되었다.개성이 뚜렷한 미남 남자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데 일가견을 보여주는 USA 채널의 능력이라면 능력.

 

그외에도 'CSI 뉴욕' 시즌2까지 출연하다 증거물 훼손이 발각되어 연구소에서 퇴직했던 에이든 번 역의 바네사 펄리토가 FBI 에이전트 캐서린 로페즈로, AMC '킬링'에 베넷 아메드로 등장했던 배우 브랜든 제이 맥라렌이 이민세관단속국 요원 데일 제이크로, 파란 눈이 인상적인 미녀 배우 스카티 톰슨이 DEA 에이전트 로렌 킨케이드로 출연한다.

 

훈남 배우들과 액션 수사물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케이블 여름 채널의 남성 시청자들을 다수 불러모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2013년 6월 6일 방영된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 시청률은 332만 명의 시청자에, 18-49세 데모 시청률이 0.8을 기록해서 '그레이스랜드'에 너무 낙관적인 기대를 펼치지 않았나 싶은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었다.

 

첫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신선한 느낌이 부족한 어딘가 그 밥에 그 나물이 또 나오는 늘 먹던 밥 같다는 평가와, 오랜만에 유머와 긴장감과 두뇌싸움과 볼거리가 공존하는 여름 수작이라는 평이 공존해서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USA 채널이 '몽크'에서 보여주었던 스토틀마이어와 랜달 디셔 콤비 수사대나 법정 드라마 '수츠'에서 등장시켰던 하비 스펙터와 마이클 로스 콤비 같은 버디 펀치의 위력을 재현하기에는 폴 브릭스와 마이크 워렌으로는 역부족인 듯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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