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와 '서바이버'의 하이브리드 페이크 리얼리티쇼 드라마? 미드 '시베리아'

누가 누군지 상대방에 대한 일말의 정보조차 갖지 못한 16명의 남녀가 런던에서 출발하여 대략 8시간의 헬리콥터 비행 끝에 내린 곳은 시베리아이다. 세계에서 가장 광활하고 위험천만한 지역 중의 하나, 과거 스탈린 시대 추위와 공포의 죽음의 수용소로 기억되는 바로 그곳 시베리아!

 

탈출이 애초에 불가능할 정도의 광활한 넓이, 담을 넘어 수용소를 탈출하더라도 실질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까지 도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넓어서 한번 갇히면 아예 탈출할 생각조차 포기할 정도로 악명 높았던 곳이 바로 시베리아의 정치범 수용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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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추위를 젖혀놓더라도 시베리아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16명의 도전자들은 과거 정치범들이 수용되던 강추위에 직면한 것은 아니지만, 1,000킬로미터에 가까운 밀림이 둘러싼 환경은 미드 '시베리아'가 애초에 추구하고 있는 컨셉에 딱 들어맞는 천혜의 요새가 되어주는 것이다.

 

 

ABC의 인기 드라마였던 '로스트'와 현재도 CBS의 리얼리티 라인업을 이끌고 있는 '서바이버'의 하이브리드를 표방하고 있는 미드 '시베리아'는 최후의 승자에게 5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는 시베리아 겨울나기 리얼리티 쇼 참가자들 16명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미드 '시베리아'가 "아무런 규칙도 제한사항도 없이, 제작진의 미션에 따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내는 참가자들이 50만 달러를 나눠 갖는다"는 '서바이버'의 규칙만 차용했다면 리얼리티쇼에 다름 아니었을 터이다. 언제든 경쟁을 포기하고 기권만 하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야 '서바이버'와 같은 리얼리티쇼와 다름이 없다.

 

그러나 '시베리아'에는 제작진과 카메라 촬영기사들도 예기치 못한 사건들, 참가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돌발한다. (피를 보는 상황마저도 설정이 아니라면) 그게 바로 '로스트'에서 빌어온 '시베리아'의 컨셉일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미드 '시베리아'에서는 리얼리티쇼에서 쇼가 빠지게 되고, 그 후부터는 실제상황이 참가자들을 사지의 공포로 몰아 넣게 될 것이다. 그 때부터는 기권도 옵션이 되지 못한다.

 

2013년 7월 1일 NBC 여름 시즌 신작으로 데뷔한 '시베리아'는 호러와 수퍼내추럴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놓고, 리얼리티쇼와 페이크 다큐라는 구성으로 전체적인 드라마를 이끌어 나간다. 촬영은 캐나다에서 진행됐다지만, 원래 공간적인 배경이라 하는 구소련 퉁구스카 지역이라고 우겨도 딱히 어필하기 힘든 거대한 삼림지역의 위용을 잘 드러고 있는 촬영이다.

 

 

미드 '시베리아'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 예고편 

 

시리즈 프리미어 시청률은 나쁜 편은 아니었다. CBS의 '언더 더 돔'이 워낙 막강한 시청률을 기록해서 점유율을 빼앗겼을 뿐, ABC의 '미스트리스'나 FOX의 '굿 윈 게임즈' 같은 경쟁작들에 뒤떨어지지 않는 350만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 모아서 시리즈 프리미어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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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프리미어 방영 이후에 내용의 긴박감이 현격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들끓었다. 그러나 겨우 하나의 에피소드 방영에 불과했고, 만약 2화에 접어들면서 이제 리얼리티쇼는 끝나고, 본격적인 리얼 생존기를 표방한 '배틀 로열' 혹은 '헝거 게임'을 숨가쁘게 전개한다면 미드 '시베리아'의 후폭풍이 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주관 방송사가 NBC고, 여름 시즌의 흔한 그런 드라마일 것이라는 판단이 이미 섰고, 포맷 자체가 생경한 드라마일지라도 '로스트'와 '서바이버'의 하이브리드라는 마케팅 문구에는 그 이상의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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