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 6월 5일 밤 늦은 시간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와 관련한 긴급 언론 브리핑을 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정치권에도 불똥이 튀고 있는 형국입니다.
박원순 시장은 브리핑에서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의사가 메르스에 감염된 채로 재건축 조합원 집회와 의학 포럼에 참석해 1500명이 넘는 사람과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기관에 알렸으나 반응이 미온적이어서 서울시가 직접 나서게 됐다며, 모임 참석자 전원에게 연락을 취해 자택에서 자발적으로 격리 상태에 들어가기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메르스 정국 박근혜 정부의 대책은?>
박원순 시장의 브리핑과 그가 취한 조치에 청와대, 여당과 야당은 극과 극의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여당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유싱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정부와 함께 협력해야 할 서울 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것은 국민의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주장했고, 박인숙 의원은 박 시장이 월권행위이자 직권남용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문제의 의사가 언론과 한 인터뷰를 들며 박원순 시장의 브리핑 내용과 상이한 점이 많으니 사실 관계 확인을 좀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박시장의 브리핑 내용에 의구심을 보였습니다.
<박원순 시장 메르스 브리핑 차기 대권 노림수?>
이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감염 후 아무런 규제 없이 시민들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추미애 의원은 청와대가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 중인데 불 끄겠다고 소매를 걷어붙인 박원순 시장을 나무라고 있다고 질책했습니다.
문제의 의사는 경기도 평택 성모병원 의사인데, 인터뷰에서 감염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활동한 것이라며, 의사로서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사람들과 접촉할 만큼 개념이 없는 의사는 아니라고 불쾌한 마음을 밝히며 박원순 시장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메르스 확산 평택 성모병원 실명 공개>
메르스 35번 환자인 의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박원순 시장이 브리핑에 앞서서 사실 관계 확인이 부족했던 것만큼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장이 급기야 독자적으로 행동에 나설 만큼 메르스 감염 발발 초기서부터 미흡했던 정부와 관계 기관의 대처에 서울시 측에서 공식적으로 대응을 요청했는데도 미온적으로 반응으로 일관했던 점을 생각하면 이러나 저러나 국민으로서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메르스 1번 환자가 언론에 공개된 지 열흘도 되지 않은 지금, 정부의 무능한 대처와 넘쳐나는 각종 정보와 그에 따른 공포로 대한민국은 대혼돈의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뭘 기대도 해볼 수 없을 만큼 답답한 2015년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아래 메르스 확산지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