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그림동화 범죄 수사물, 미드 '그림형제'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림동화'의 내용은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윤색해서 만들어 낸 닳고 닳은 뻔한 착한 이야기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던 것도 벌써 몇 년 전 일이다. '그림동화',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 '그림동화 X파일',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등등 그림형제가 만들어 낸 예쁜 동화의 성인용 오리지널 버전에는 아이들은 절대 볼 수 없는 잔혹하고 엽기적인 소재와 묘사가 넘쳤다.

 

 

 

 

2011년 NBC의 가을 정규 시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미드 '그림형제'는 경찰, 범죄수사, 판타지의 요소를 적재에 혼합시킨 드라마로서, 그림형제의 오리지널 동화 속에서 등장했던 기형적 괴물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번식하며 살고 있는 현재를 그리고 있다.

 

메인 캐릭터인 닉 벅하트는 그림 형제의 혈통을 이어받은 인물로, 과거 그림형제가 동화 속에 기록했던 괴물들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강력계 형사로서의 범죄수사를 해결하는 직무 이외에도 그림 동화 속의 괴물들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상황을 타결해야 하는 퇴마사로서의 운명 역시 짊어지고 있다.

 

 

'그림형제' 시즌1 프로모션 트레일러 

 

닉에게는 행크라는 강력반 버디가 있지만, 퇴마사로서의 파트너는 따로 있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사이코패스 찰스 헤이와이어로 익숙한 얼굴인 실라스 미첼이 분한 몬로는 늑대인간 블룻바드로 절대 그림과는 어울릴 수 없는 앙숙관계이지만, 인간으로 살기 위해 개과천선한 숙명적 이유로 그림형제의 운명을 짊어지고 나가는 닉을 돕게 된다.

 

그 외 닉의 미녀 약혼자 줄리엣 실버톤 역에 배우 빗시 툴로치가, 닉과 행크를 조력하는 경창철 경사 우 역에 역시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마이클 스코필드를 못살게 굴던 에이전트 빌 킴으로 출연했던 필리핀계 미국인 레기 리가, 닉의 상사이면서 음모의 중심에 서 있는 경찰서장 션 레드드 역에 '웨어하우스 13'에서 마커스 다이아몬드로 등장했던 사샤 로이즈가 출연하고 있다.

 

2011년 10월 28일 NBC 경영진의 판단으로 전략적으로 할로윈 즈음에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를 방영한 '그림형제'는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2011년 11월 21일 시즌 풀 오더를 받아내며 무난하게 첫 시즌을 통과해 낸다. 하지만 시청률과 평단의 비평이 순탄하지많은 않았다. 22개의 에피소드로 평균 시청자수 635만명에 전체 순위 89위로 1시즌을 끝마친 '그림형제'는 첫 번째 시즌 방영 내내 위태위태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형제' 시즌2 "얘기는 끝났다" 프로모션 트레일러 

 

메타크리틱 점수 100점 만점에 55점이 설명하듯, 같은 해 데뷔한 ABC의 비슷한 주제의 드라마 '원스 어폰 어 타임'이 평균 1,000만 명이 넘는 시청자수와 백설공주의 판타지적 재해석이 탁월한 드라마라는 호평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승승장구할 때, '그림형제'는 "이제는 식상해져버린 주제와 뻔한 구도의 반복으로 그림동화의 또 다른 재해석에 실패로 다가가고 있다"는 악평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시즌2에 들어선 '그림형제'는 20점 이상 훌쩍 상승한 메타크리틱 점수에서도 알 수 있듯, 시즌1의 불안한 요소를 잘 정비한 확연히 달라진 드라마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의 매리 맥나마라는 "상투성을 탈피하고 유머를 정비하여, 다종다양한 소재를 잘 버무려 새로운 약재를 처방해 낸 '그림형제' 시즌2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평했으며, 피플의 톰 길라토 역시 "날카로운 가시덩굴을 지닌 '그림형제'의 서사가 시즌2 들어 발하고 있다"며 호평을 보탰다.

 

현재 '그림형제'는 미드 시즌 휴식기를 지나고 새롭게 시즌 2 후반 에피소드를 방영하며 시즌 2 피날레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2시즌 들어 한층 정비된 '그림형제'가 맞수 드라마 '원스 어폰 어 타임'과의 소재 전쟁에서 전세를 역전할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무너지거나 컬트화될지에 NBC의 2013년 드라마 평가가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 닉 벅하트와 말로의 콤비 플레이가 한층 더 유머러스하고 액션 넘치게 만발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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