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재탄생, 미드 '포스터스'

이혼한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 하나를 데리고 공립학교 교장선생님 레나 애덤스와 결혼한 레즈비언 경찰관 스테프 포스터가 쌍둥이 입양아와 더불어 다수의 위탁아들을 돌보는 가정이 있다.

 

생물학적인 아들, 정식 입양아, 그리고 성인이 되기까지 임시로 가족에 속해 사는 위탁아이들까지, 그야말로 물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족의 모든 가능성이 전부 존재하는 가족이다.

 

 

 

 

더 이상 다른 식의 구성은 불가능할 것 같은 이 패밀리에, 강아지 세 마리에 고양이도 두 마리나 있는데 유기견 한 마리 더 들이는 게 뭐 대수겠냐라는 식은 아니겠지만, 이제 막 소년원에서 나온 심성은 착하지만 사정이 있어 보이는 예쁜 아이 캘리가 임시 위탁아로 들어오게 된다.

 

뭐 그리고 대부분의 이런 드라마의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펼쳐지는 뻔하고도 필수불가결한 선택이 펼쳐진다. FOX의 과거 인기 드라마 'The O.C'에서 라이언이 가족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기로 선택되듯, 캘리 역시 수양아버지의 폭력에 동생을 빼내려는 사건을 위탁가정 패밀리와 함께 해결해나가며 가족의 구성원으로 자리잡는다.

 

 

ABC 패밀리 '포스터스' 시즌1 프리미어 익스텐디드 프리뷰

 

제니퍼 로페즈가 제작하고 쇼타임의 게이 드라마 '퀴어 애즈 포크'의 스타인 피터 페이지가 크리에이터로서 연출을 맡은 패밀리 드라마 '포스터스'는 피부색, 생물학적 선택, 입양과 위탁 등의 사회적 제도 등을 모두 한 데다 엮어놓고 현대의 가족 모델의 범주에 속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시연하면서, 이른바 21세기 가장 극단적인 가족의 탄생을 그린 ABC 패밀리 채널의 2013년 여름 신작 드라마이다.  
 
이미 ABC의 인기 드라마 '모던 패밀리'나 라이언 머피의 새로운 시도였던 게이 패밀리 드라마 '뉴 노멀' 등에서 다뤘던 주제이긴 하지만, '포스터스'는 그 모든 주제를 하나의 그릇에 과감하게 녹여서 한꺼번에 등장시키는 파격적인 구성을 선택한 드라마로, 이미 그 과감한 주제의식에 으레 예상이 됐듯 미국 학부모협의회에서 강한 보이콧 의사를 표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이런 작품은 캐릭터가 살면 훈훈하고 감동적인 패밀리 드라마로서 탄생하는 법이지만, 중구난방 주제의식에만 몰입하면 딱 조기 종영되기 십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3년 6월 3일 방영된 파일럿 에피소드가 거둔 142만 명이 시청자가 넉넉치 못한 숫자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170만 명으로 시청자가 불어나,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보여주었던 인상적인 스타트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지 않고 있음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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