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드라마/미국 드라마 에따블리 2013. 5. 6. 03:03
블록버스터에 제작비가 수억 달러씩 들어가는 것은 이제는 그다지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러고도 망하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안 그런 영화보다 훨씬 더 많다. 재미있게 만들고도 칭찬 받기가 쉽지 않고, 못하면 단단히 망신살만 뻗치는 것은 블록버스터의 운명이다. 반면에 아이디어와 구성의 탄탄함이 제작비보다 훨씬 더 눈에 띄고 이슈가 되는 작품들도 많이 있다. 저런 소재로 어떻게 얘기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싶어서 위험천만해 보이면서도 본때를 보여주는 그런 작품이 이 경우다. 과학 수사물의 변주에 이제 하다하다 못해 수학까지 끌어들이다니요. CBS의 '넘버스'는 과학 수사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미국 최대의 방송사인 CBS가 단단한 자기 과신에 빠져들었으며, 잘 팔리는 재료에 양념 구성만 약간 바..
국내 드라마/미국 드라마 에따블리 2013. 2. 16. 17:16
방정식과 미적분에 갖은 기호와 수열이 난무하는 세계는 학창시절에 이미 그 분야와는 안녕을 고한 지 오래되어 이제는 가장 기초적인 인수분해조차도 불가능한 사람들에게는 말 그대로 또 다른 세계일뿐이다. '넘버스'가 선입견처럼 등에 지고 있던 장애가 바로 그것이다. 어린 나이에 쟁쟁한 수학자이자 교수가 된 동생이 FBI 형을 도와 갖은 방정식으로 범죄를 해결한다. 누가 생각해도 뻔하다. 이거이거, 총알은 어디에도 없고 엄한 기호만 넘실대는 거 아냐? 하지만 수학의 세계는 그렇게 막막하지만은 않다. '넘버스'의 오프닝 크레디트에 나오는 독백마냥 "날씨를 예측하고 시간을 알아보고 돈을 다루기 위해 우리는 매일 수학을 사용"하고 있다. '넘버스'가 막강한 대중성을 띠게 된 명백한 이유는 일상적인 과학임에도 부담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