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 피트 언더' '트루 블러드'의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작가, 앨런 볼

샘 멘데스 감독의 '아메리칸 뷰티'의 각본을 맡아 2000년 제7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앨런 볼이 자신의 능력을 보다 확실히 입증한 작품은 2001년 HBO에서 방영을 시작한 아이코닉 다크 코미디 '식스 피트 언더'이다.

 

앨런 볼이 제작 및 크리에이터를 맡고, 1, 2, 3시즌 프리미어와 파일럿 에피소드, 그리고 시리즈 피날레 에피소드에 앨런 볼이 직접 각본을 맡아 참여한 '식스 피트 언더'는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캐릭터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분출시켜내며 컬트라는 단어를 뛰어 넘는 예술적 팬덤을 만들어내는 기현상을 불러일으켰다.

 

 

 

 

1957년 5월 13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앨런 볼은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와 조지아 대학교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 플로리다 주 사라소타에 있는 제너럴 넌센스 극단에서 극작가로서 일했다. 이후 '그레이스 언더 파이어'나 '사이빌'과 같은 TV 드라마에서 작가로 활약하다 관심을 영화로 옮기기로 결정한다.

 

1997년 앨런 볼은 자신의 에이전트였던 앤드류 칸나바에게 두 편의 로맨틱 코미디와 한 편의 드라마 스크립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얘기한다. 칸나바는 그 중에서 두 편의 로맨틱 코미디는 제쳐 두고, 앨런 볼이 1990년대 초에 연극 극본으로 구상했던 작품이라는 '아메리카 뷰티'의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할 것을 권유한다.

 

당시 칸나바의 말에 의하면 '아메리칸 뷰티'는 당장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상업성이 많이 부족했지만, 앨런 볼이 그 어떤 작품보다도 도전적으로 임할 수 있는 열정이 드러나는 작품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완성된 '아메리칸 뷰티' 각본은 드림웍스에 25만 달러에 판매가 되었고, 1999년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뷰티'는 전세계 흥행수익이 3억 달러를 넘는 초대박에, 이듬해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휩쓰는 작품으로 기록된다.

 

'아메리칸 뷰티'의 벼락 성공으로 흥행 작가로 확실하게 할리우드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기대됐던 앨런 볼이 다음 작품으로 영화가 아닌 HBO의 드라마 '식스 피트 언더'를 선택한 이유가 할리우드의 말도 안 되는 각본 개작 시스템 때문이었다는 말이 있다. 주인공을 호감가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영화를 관객들의 입맛에 적셔주기 위한 방책으로 영화사가 도를 넘어 개입하는 시나리오에 대한 수정과 윤문, 윤색 작업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앨런 볼의 선택은 옳았다. HBO의 '식스 피트 언더'를 거치며 확실하게 TV 크리에이터 겸 제작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한 앨런 볼은, 이후 '소프라노스' 이래 HBO의 흥행 성적을 책임지고 있는 뱀파이어 틴 드라마 '트루 블러드'를 성공시키고, 최근 시네맥스의 액션 스릴러 '밴쉬'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독실한 불교 신자로서 종종 불교적인 코드를 드라마에 삽입해서 종교를 전파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또한 할리우드 설레버리티 중 그 누구보다도 게이 인권 운동에 열정적이어서 2008년 아웃 매거진이 뽑은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게이 남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마코 앵무새 매니아인 앨런 볼은 다종다색의 마코 앵무새를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애완용으로 키우는데, 2011년 옆집 남자 쿠웬틴 타란티노가 끔찍한 조류 소리로 인해 도저히 일상생활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앨런 볼을 법정 고소한 사건은 할리우드의 유명한 덕후 덕후 에피소드로 길이 길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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