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빠른 사람이면 이미 떡밥을 던지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만 보고도 알아챌 수 있을만큼 '원스 어폰 어 타임'은 과거 ABC의 히트작 '로스트'와 닮은 구석이 많은 드라마이다. 이유인즉 '로스트'의 메인 작가로 활약했던 에드워드 킷시스와 애덤 호로위츠가 '로스트'의 상상력과 세계관을 고스란히 접목시켜 만든 판타지 어드벤처 페어리 테일 드라마가 바로 '원스 어폰 어 타임'이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킷시스와 애덤 호로위츠가 '원스 어폰 어 타임'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기획했던 것은 '로스트'가 방영되기도 전인 2002년의 일이었다. 당시 J. J. 에이브람스와 함께 '펠리시티'를 막 끝마쳤던 킷시스와 호로위츠는 "동화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미스테리가 가득한 판타지 어드벤처 드라마"를 야심차게 기획했지만, 리얼리티에 비해 판타지적 요소가 너무 강해서 수정 보완이 있지 않는 한 현실화하기 힘들다는 경영진의 판단을 받았다. 그리고 두 작가는 2004년 '로스트'의 메인 작가로 참여하면서 서로 다른 시공간의 두 세계를 평행하게 연결시키는 노하우를 터득하며 '원스 어폰 어 타임'의 현실화를 위한 내공을 쌓아가게 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시리즈 프리미어 프로모션 영상
기획 단계부터 '로스트'와 흡사하다는 시청자들의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았던 킷시스와 호로위츠는, 동화와 현실 세계를 넘나들되 현실 세계 속의 인물들과 동화 속의 캐릭터들이 서로 동일한 운명 하에 연결되어 있는 미스테리가 가득한 파일럿 에피소드를 만들게 된다. 그로부터 우리가 아는 온갖 동화의 주인공들이 한 드라마 안에서 긴밀하게 얽히며 복잡한 족보(?)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판타지를 한결 배가해주고 있다.
그 결과 백설공주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 '원스 어폰 어 타임'의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는 1,300만 명의 시청자를 불러 모았고, 당시 '원스 어폰 어 타임'이 기록한 18-49세 데모 시청률 4.0의 기록은 ABC에서 근 5년 내 방영된 드라마 중 최고의 시리즈 데뷔 성적이기도 했다. 현재 '원스 어폰 어 타임'은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 '브라더스 앤 시스터스' '보스턴 리갈' 등의 히트 드라마가 종영을 한 이후 '모던 패밀리'와 함께 ABC의 간판 드라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메타크리틱 점수를 포함하여 평단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E!의 크리스틴 산토스는 2011시즌에 데뷔한 드라마 중 '원스 어폰 어 타임'을 톱 5 중 하나로 손꼽았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매리 맥나마라는 또 다른 페어리 테일 드라마인 NBC의 '그림 형제'와 비교해서 시공간 구성 능력이나 캐릭터 설정에 있어 '원스 어폰 어 타임'의 우세를 선언하며 매력이 가득한 드라마로 소개했다.
2013년 5월 12일 방영을 시작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시즌2의 파괴력은 더욱 강해졌다. 드라마 시청률 종합 순위에서도 시즌1에 비해 10계단 이상 높아진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특히 CBS의 '언더커버 보스'와의 시청률 경쟁에서도 앞서며, 일요일 저녁의 단골 프로그램인 NFL 중계를 제외한 비 스포츠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특수효과 제작과정 영상
2004년 제77회 아카데미상 수상식에서 '스파이더맨 2'로 드디어 최우수 시각효과상 부문 수상을 받으러 연단에 올랐던 존 다이크스트라가 "무엇보다도 ‘반지의 제왕’ 3부작이 끝난 것에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던 심정이 그랬을까? '원스 어폰 어 타임'은 2012년 프라임타임 에미상 최우수 의상상, 시각효과상, 분장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모두 HBO '왕좌의 게임'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디즈니 소유의 하이페리온 북스에서 '리어웨이크닝'이라는 제목으로 2013년 4월 27일 소설로 출판될 예정이며, 최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원더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스핀오프 제작이 발표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