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입은 하늘색 옷에 대해 네티즌들이 갑론을박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요지는 세월호 참사로 전국이 애도 분위기인데 국상과 다름없는 분위기에서 톤다운이 되어 있지 않은 푸른색 의상이 너무 밝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박근혜 파란옷 유가족에 대한 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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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오바마 정상회담 자리에서 파란색 옷 착용!
박근혜 대통령은 4월 25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직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30초간 묵념이 진행됐을 정도로 오바마 역시 한국의 세월호 참사에 대해 무척이나 신경을 쓰는 분위기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장에 들어선 뒤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의 만남을 사고의 희생자, 그리고 실종자와 사망자들을 기리는 시간으로 먼저 시작했으면 합니다. 이들을 위해 잠깐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고 제안했고, 세월호 참사가 전 세계적 이슈가 된 상황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대한 예우를 갖춘 것은 국가원수로서 타국을 배려하는 멋진 행동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박근혜 파란색 의상 논란, 국상에 가까운 시기에 어울리지 않은 의상이었다?
해당 사진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4월 25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맞이했는데, 이날 박 대통령이 입은 하늘색 계통의 옷이 국가의 상(喪) 중에 입기에는 부적절했습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회담 자리에 입고 나온 옷은 하늘색 계통(파란색에 가까운)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23일 열린 미국 하원 의원 대표단을 접견할 때도 비슷한 옷을 입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파란색 옷을 입은 이유?
관련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많은 네티즌들이 색깔이 부적절했다, 국민은 봄을 잃어버렸는데 대통령 의상에만 봄이 왔다, 나라가 초상집 분위기인데 너무 밝은 색깔의 옷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이날 의상을 책임진 청와대 의전팀의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가 될 사항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파란색 옷을 입은 이유는 상대국 국가 원수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칼라인 푸른색을 고려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른바 패션외교입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5월에 미 정상회담을 했을 때도 블루 계통의 옷을 입고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오바마를 만날 때 블루 계통의 의상을 입음으로써 상대에게 더 호감을 얻으려는 방법입니다.
마찬가지로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식이나 장교 임관식 같은 자리에서는 국방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올리브 그린색을, 중국 방문 당시에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부와 권력의 노란색과 붉은색을, 러시아 방문때는 러시아 국기를 상징하는 붉은색 파란색 옷을 입는 식입니다.
오바마를 배려하는 박근혜, 세월호 유가족을 배려하는 손석희!
그러나 상대방 국가 원수를 배려하는 색깔의 옷을 입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 자체가 바로 문제입니다.
현 상황은 온 나라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초상을 치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분위기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배려하기 위해 푸른색 옷을 입었다면, 그 반대로 자국 국민을 배려하기 위해 푸른색 옷을 자제할 수는 없었을까요?
JTBC의 손석희 앵커는 이날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서 추운 날씨에 직접 유가족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스페셜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오바마 대통령의 내한을 무시해서였을까요? 아닙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판단의 문제에서 갈렸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상을 책임지는 의전팀의 판단은 오바마의 방한과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들의 아픔에 대한 배려 중에서 전자를 더 중요시했다면, 손석희 앵커는 후자를 더 아프게 생각했기 때문에 진도 팽목항의 찬바람 앞에 선 것이지요.
박근혜 대통령의 푸른색 의상 논란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을 먼저 생각했다면 상중의 검은색 옷을 입고 오바마에게 패션외교를 시행하지 못 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가 바로 그런 점이 아닐까 싶네요. 너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