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루이'는 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루이스 C.K.가 주연과 제작을 맡은 HBO의 단명한 시트콤이다. 2006년 여름 시즌 1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1이 HBO에서 전파를 탄 후 그 해 가을 8편으로 구성된 시즌2 제작이 결정됐지만, 2007년 가을 HBO는 시즌2 제작 결정을 돌연 취소하고 '럭키 루이'를 1시즌으로 캔슬 종영하기로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HBO와 루이스 C.K. 사이에서 언짢은 감정이 남는다. '럭키 루이'의 크리에이터를 맡았던 루이스 C.K.는 '럭키 루이'의 시즌2 제작 결정이 번복된 이유가 시청률 때문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당시 '럭키 루이'는 HBO의 웨스턴 시대극 '데드우드'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럭키 루이'의 제작을 담당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HBO의 스탭들 역시 '럭키 루이'의 팬이었으며 시즌2 제작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HBO의 경영진과 워너브러더스의 파워권력층 일부가 '럭키 루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광고 수급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럭키 루이' 시즌2 제작을 캔슬했다는 것이다.
'럭키 루이' 시리즈 프리미어 초반 2:44초 영상
루이스 C.K.는 2010년 6월 FX 채널을 통해 시트콤 '루이'의 방영을 앞두고 행한 AOL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입장에서는 HBO와의 작업이 최우선 고려사항이었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당시의 HBO는 비즈니스 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태여서, 당시 '럭키 루이'에 호의적이었던 사람들은 현재 HBO에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HBO였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전통적인 스튜디오 시트콤 방식에, 인위적인 래프 트랙 없이 화려하거나 인공미를 과감히 배제해서 만들어진 '럭키 루이'는 처음부터 루저들의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유료 케이블 HBO에서도 높은 수위의 야하고 지저분하고 더티하고 상스럽고 과감한 발언과 구성을 시도했던 시트콤 '럭키 루이'는 국내에서는 거의 본좌급의 시트콤으로 숭배를 받으며, 이전에도 없었고 향후에도 이런 시트콤은 탄생할 수 없는 스튜디오 시트콤 역사상 최고의 루저물로 남게 된다.
별볼일 없는 벌이의 자동차 수리공 루이와 간호사 아내 킴, 그리고 그들의 4살배기 딸 루시의 시선을 통해 미국 하층민들의 적나라한 조롱을 HBO의 허가하에 스몰 스크린에 담아 낸 '럭키 루이'가 젊은층에서 루저 팬덤을 광범위하게 조성하며 대중적으로는 최고의 컬트 시트콤으로 자리잡지만, 그러나 비평가들의 시선은 아주 객관적이었다.
HBO만 믿고 다소 막나간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던 '럭키 루이' 시즌1의 메타크리틱 점수는 루이스 C.K.의 현 최고 정점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루이' 시즌3의 96점에 비해 한창 낮은 48점에 불과했다. 억눌리고 답답하고 짜증나는 도시 하층민의 삶을 적나라한 표현과 언어 도발로 대변해서 팬덤을 형성했다고 해도 팬덤은 팬덤이고 작품은 작품이다. 비평가들은 '럭키 루이'의 극단적인 실험성이 감수성을 자극하는 웃음보다는 인위적인 래프 트랙에 가까운 웃음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루이스 C.K.는 이후 그 모든 상황을 일거에 뒤집고 '럭키 루이'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작업으로서 2010년 FX에서 시트콤 '루이'를 탄생시킨다. 그리하여 루이스 C.K.의 '럭키 루이'의 오류와 절반의 성공을 반복하지 않고 래리 데이비드의 HBO 시트콤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탠드업 코미디 시트콤의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작품 '루이'를 만들어내게 된다. 썩어도 준치, 밟아도 잡초라는 표현은 바로 루이스 C.K.를 두고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