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이블'의 히스토리 채널, 에미상 미니시리즈와 TV 영화 부문 통합 결정을 무력화시키는 위력 발휘!

 

에미상 시상식 시간이 길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좋아하는 배우가 얼굴을 비치고 트로피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거야 팬들의 한결같은 마음이겠지만, 시상식을 보다 보면 가도가도 끝이 나지 않는 듯 보이는 것이다. 그러니 시상식의 매끄러운 흐름을 위해 몇몇 부문을 통합하자는 얘기가 흘러나올 법도 한 일.

 

 

 

 

특히 요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프라임 타임 에미상 TV 영화와 미니시리즈 부문의 주연과 조연 배우상 통합 논의가 있었고, 지난 해 통합 결정 이후 수순을 밟아나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보도에 따르면, 에미상을 주관하는 텔레비전 예술운영위원회 아카데미는 기존의 논의를 없던 것으로 하고 미니시리즈와 TV 영화 부문으로 나뉘어 주조연상을 수상하는 현재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사실 그간의 에미상 TV 영화 부문과 미니시리즈 부문은, 올림픽 양궁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 휩쓸듯 HBO의 독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이후 HBO는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총 일곱 차례, TV 영화 부문은 무려 열 차례를 독식하며 휩쓸었고, 그 결과 두 개 부문으로 나뉘어 수상되던 미니시리즈 작품상과 TV 영화 작품상 부문이 2011년부터는 '미니시리즈 & TV 영화'로 통합되어 시상이 거행되었다. 지난해 미니시리즈와 TV 영화 부문 남녀주연상 통합 논의가 대두되었던 것도 2011년의 작품상 통합 결과의 연장선상에서의 논의였다.

 

하지만 2010년대 접어 들며'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핫필드 앤 맥코이', '대지의 기둥' 등의 FX, 스타즈, 히스토리 채널 등 미국내 케이블 채널의 양질의 미니시리즈 제작 붐과, '셜록', '다운튼 애비'로 대표되는 영드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으로 미니시리즈 시장 파이 자체가 커졌고, 특히 2013년 들어 히스토리 채널에서 미니시리즈 '더 바이블'을 메가 히트시키고, 추가로 '후디디', '선즈 오브 리버티' 등의 대작 미니시리즈 제작을 연달아 선포하게 되면서, 폭발적으로 불어나는 미니시리즈와 TV 영화 부문의 성장세를 고려하여 에미상 주관위원회가 주조연배우상 통합 논의를 번복해서 없던 일로 바꾸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에미상 위원회의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좀 더 다양하고 위력적인 미니시리즈가 다량 제작되면서 기존 HBO 독주 체제에서 히스토리 채널, 스타즈 채널 등이 가세한 삼파전, 사파전, 그 이상의 치열한 부문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드 시청자들은 므흣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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