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1500년의 기록을 10시간 미니시리즈로 압축한, 히스토리 채널의 미드 '더 바이블'

히스토리 채널의 미드 '더 바이블'은 창세기에서부터 요한 계시록까지의 성서 내용을 매회 한 시간 분량으로 집중 압축시킨 10부작 미니시리즈이다. 어린 시절 세실 B. 데밀이 연출한 영화 '십계'를 보고 '더 바이블' 제작의 꿈을 키웠다는 마크 버넷이 제작 총괄을 맡고 있고, 버넷의 아내인 로마 다우니를 포함하여 리차드 벳저, 줄리안 홉스 등의 베테랑 제작자들이 합심해 참여했다.

 

2013년 3월 3일 방영된 첫 번째 에피소드가 AMC의 '워킹 데드'가 보유하고 있던 2013년 케이블 TV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 엎으며 핫 샷 를 한 후, 두 번째, 세 번째 방영분마저 계속해서 시청률 상승세를 끌어내며, 같은 날짜에 데뷔한 '바이킹스'와 함께 히스토리 채널을 2013년 상반기 가장 주목할 한 성과를 낸 케이블 네트워크에 위치시켰다.

 

그냥 딱 보기만 해도 기독교 단체의 후원으로 책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무난한 매스미디어 드라마를 지향하는 냄새가 술술 풍기는 미드 '더 바이블'. 텔레비전 미니시리즈임을 감안해도 많이 어색하지 않은 컴퓨터 그래픽과 곳곳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스케일 큰 장면에 액션과 활극, 심지어는 므흣한 장면까지 삽입하여 성경 말씀을 전달할 장치를 제대로 구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듬뿍 묻어나는 작품이다.

 

 

 

미드 '더 바이블' 프로모션 트레일러 

 

 

실제로 노아의 방주와 엑소더스에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부활까지를 장대한 나레이션과 일관된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한 미드 '더 바이블'은, 총 제작비 2,200만 달러의 다른 대작 미니시리즈에 비해 많지 않은 제작비만 투자하고도, 기독교와 성경에 전혀 무지한 사람들도 소파에 누운 몇 시간 동안 일목요연하게 성경의 메시지를 주어담을 수 있도록 잘 짜여진 구성을 뽐내고 있다.

 

캐스팅 역시 비단 제작비 문제가 아니어도, 유명 배우를 캐스팅해서 시청자들이 내용 자체에 집중하지 못 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연기력이 출중한 무명에 가까운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제작을 했다.

 

하지만 세 번째 방영분 중 다섯 번째 파트에서 사탄 역으로 출연했던 모로코 출신의 배우 메흐디 오자니라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닮았다는 구설수에 오르며, 캐스팅으로 관심을 집중시키지 않겠다고 했던 히스토리 채널의 의도에 반해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헤프닝이 일기도 했다.

 

로마 다우니와 마크 버넷이 공동으로 집필한 미드 '더 바이블'의 소설 '신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2013년 1월 23일 출간되어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히스토리 채널은 미니시리즈가 종료된 후 곧바로 4월에 DVD와 블루레이 디스크를 더빙판을 포함해서 출시하겠다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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