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름 시즌 최고 기대작 드디어 등장! FX 채널의 미드 '더 브릿지 조각 살인마'

2013년 상반기가 시작되자마자 전미 케이블 채널을 강타했던 FX 채널의 미드 '더 아메리칸즈'는 레이건 시대의 슬리퍼 셀 KGB 요원들의 삶을 추적하는 긴장감 있는 구성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이 가장 절묘하게 공존하는 채널이라는 케이블 채널 FX의 저력을 다시 입증해냈다.

 

2013년 7월 10일 여름 시즌의 피크에 첫 방영을 시작한 FX의 미드 '더 브릿지 조각 살인마'는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3백만 명의 시민, 두 개의 도시, 두 개의 국경"이 공존하는 지대,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인 텍사스 주 엘 파소와 멕시코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도시라는 사우다드 후아레즈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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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더 브릿지 조각 살인마'는 시작부터 자극적이고 화려했다. 조각난 사체를 퍼즐을 맞추듯 이어서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선이 되는 요철 사이에 걸쳐놓은 설정은 NBC '한니발'의 동물 뿔 위에 꾀여 죽은 사체만큼이나 자극적이었고, 국경관리소의 메인 전기 시스템을 해킹하고, 정교한 시한폭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이테크적인 기법은, 광기에 사로잡힌 단순 도식의 연쇄살인범이 아닌 정교하고 지능적인 살인마의 등장을 예고하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하지만 단판 영화가 아닌 시리즈 드라마로서의 범죄수사 스릴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극이나 화려함의 외피보다는 캐릭터 라인이 구축하는 탄탄함이 반드시 필요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는 기본이다. 그 점에서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보여준 멕시코 남자 형사 마르코 루이즈 역으로 출연하는 데미안 비쉬어와 텍사스 엘파소 강력반 형사 소냐 크로스로 등장하는 미녀 모델이자 유명 영화배우 다이앤 크루거의 콤비 플레이는 기대감을 북돋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또한 USA 채널의 '명탐정 몽크' 종영 이후 오랜만에 스몰 스크린에 등장하는 테드 레빈의 모습에 저절로 반색하게 된다. 우연이면 우연이겠지지만 설정이라고 해도 불만 없는 소냐 크로스의 아스퍼거 증후군 비슷한 연기는 '탐정 몽크'에서 애드리안 몽크를 그대로 연상시킨다. (8년을 몽크 뒤치닥거리 하느라 애썼는데 이번에도 또 같은 증상을 앓는 후배 경찰을 돌봐야 하는 운명의 우리 스톨마이어 경감님!)

 

불편할진데 매번 아이폰 이어폰을 통해 통화를 하고, 규율과 원칙에 충실하며, 언니가 타고 있던 차량의 고장난 카세트 테이프 덱을 손 대지 않고 그대로 두거나, 한번 꽂힌 사건에는 잠도 안 자고 매진하는 소냐 크로스의 행동거지는 '탐정 몽크'의 애드리안 몽크에서 코미디 요소를 제거하고 여자 버전으로 좀 더 집중시키면 비슷하게 애잔함을 풍길 성싶다.

 

시리즈 프리미어 시청률도 아주 좋았다. '더 브릿지 조각 살인마'가 기록한 304만 명의 시청자수는 1월 30일 '더 아메리칸즈'가 기록한 시리즈 데뷔 시청률인 322만 명에 살짝 뒤지는 아주 좋은 성적이며, 참고로 6월 30일 방영된 쇼타임의 기대작 '레이 도노반'의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 시청자수인 135만 명의 두 배에 가까운 성적이다.

 

동명의 스웨덴 TV 드라마를 미국 버전으로 개작한 드라마이지만, 그보다 빈부 차이와 계급 차이가 더 신랄하게 도드라질 수밖에 없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이라는 설정을 취했고, 밀도 있는 캐릭터 라인과 톤과 플롯 등의 구성으로 미뤄 봐도, 현재 이 정도의 집중도와 연출력이라면 또 하나의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아마도 '덱스터'를 잇는 또 하나의 시리얼 킬링 스릴러 드라마는 쇼타임이 아닌 FX에서 탄생하게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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