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이야기하는 범죄의 진실, 미드 '본즈'

미국 FOX TV의 인기 '코미디' 범죄 드라마인 '본즈'는 캐시 라익스의 베스트셀러 소설 '본즈, 죽은 자의 증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뼈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여성 인류학자의 지력을 빌어 잔혹한 살인사건을 해결한다는 기본 얼개만을 빌렸을 뿐, 전체적인 구성은 잘 만들어진 범죄 수사물 드라마의 룰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FOX를 대표하는 수사물의 선두주자 중의 하나이다. 

 

 

 


워싱턴 제퍼소니언 박물관에서 법의학자로 근무하고 있는 템퍼런스 브래넌 박사를 주축으로 한 연구소 직원들이 FBI 수사관 실리 부스와 함께, 말 그대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사체를 조사하여 범죄를 해결해 나간다. 'CSI' 시리즈와 같은 드라마에서 가끔씩 등장했던 뼈를 퍼즐삼아 사체를 재구성해서 범죄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 하나의 중심 소재로 드라마 전체를 관통한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범죄 수사물에서 뼈가 등장했던 에피소드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는 선입견이 시청자들에게는 남아 있다. 어쩔 수 없다. 사실이 그러했고, 그 한계를 타파할 상상력이 그제껏 존재하지 못 했다. 그래서 '본즈'의 제작진들은 어떻게 하면 범죄 수사물의 홍수 속에서, 차별성과 경쟁력 있는 또 다른 범죄 수사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탄생된 드라마 '본즈'는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신선한 범죄 수사물로 솟아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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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코미디 범죄 수사물'이라는 장르가 말 해 주듯 브래넌 박사와 부스가 남녀 한 쌍으로 미국 전역을 누비며, 표면상의 연애감정 없이 알콩달콩 대립하며 서로를 아껴가는 과정은 '엑스 파일'의 종영 이후 멀더와 스컬리의 환상적인 이성 콤비를 찾아왔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공부만 하다 보니 세상 물정을 잘 몰라, 있는 그대로 말을 하는 습관이 몸에 배인 브래넌 박사와, 전형적인 마초형 형사 부스의 개그 콤비는 모든 드라마가 꿈꾸는 가장 고난이도의 유머를 구사한다.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차고 넘쳐는 범죄 수사물 미국 드라마가 다소 지겨워지는 느낌이 있다면, 물론 다른 장르로 점프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겠지만 아예 한 장르를 깊이 파보는 것도 또 하나의 선택이다. 그렇다면 최상의 선택 중 하나가 바로 변주의 미학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범죄 수사물의 불세출의 하이브리드 드라마 '본즈'이다.

 

"모든 CSI 프렌차이즈 시리즈를 죄다 아우른 섹시한 범죄 수사 드라마의 탄생"이라고 언론에서 극찬을 했던 '본즈'는 2008년의 네 번째 시즌부터 2010년의 여섯 번째 시즌까지 정점의 인기를 누리며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다, 2010년 이후 시청률의 하락세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 '본즈'의 6x19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세 명의 등장인물을 주력 삼아 스핀 오프 드라마인 '더 파인더'가 만들어졌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2012년 5월 11일 마지막 에피소드를 방영하고 캔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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