챈들러 빙 '고 온', 매튜 페리 '고 온', 미드 '고 온'

2004년 종영된 시트콤 '프렌즈'의 여섯 친구들 중 브래드 피트 덕을 솔찬히 봐서 일찌감치 스크린에 정착한 제니퍼 애니스톤을 제외하면 누가 봐도 포스트 프렌즈의 커리어를 잘 정착시켜나갈 배우 선두 주자는 챈들러 빙을 연기했던 매튜 페리였다.

 

 

 

 

그리고 그 기대와 이름값에 어울릴만큼 2006년 매튜 페리가 정착한 드라마 역시 '웨스트 윙'의 아론 소킨이 브래드리 휘트포드를 데리고 만든 '스튜디오 60 온 더 선셋 스트립'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티나 페이의 '30 락'에 완패를 당한 '스튜디오 60 온 더 선셋 스트립'이 아론 소킨 초유의 캔슬 드라마라는 불명예를 짊어지고 말면서, 매튜 페리 역시 소포모어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돌았다.

 

아론 소킨, 브래드리 휘트포드, 매튜 페리의 조합으로도 캔슬을 당한 '스튜디오 60 온 더 선셋 스트립'의 충격이 컸는지 한 동안 텔레비전에 얼굴을 비추지 않던 매튜 페리가 다시 TV 도전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2011년 ABC의 코미디 '미스터 선샤인'이었다. 이번에는 아예 컨셉에서부터 주연, 제작까지를 매튜 페리가 온통 도맡은 완벽한 매튜 페리표 시트콤이었다. 

 

 

'고 온' 시리즈 프리미어 프로모션 영상 

 

 

그러나 시트콤 '미스터 선샤인'은 '스튜디오 60 온 더 선셋 스트립'의 경우보다 더 참혹한 실패를 겪고 만다. 2011년 1월 7일 ABC에서 방영을 시작한 '미스터 선샤인'은 처음 파일럿 에피소드만 반짝 1,000만 대 시청자를 기록한 후, 600만에서 400만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13개 에피소드만에 캔슬이 되고 만다. ('미스터 선샤인'에서 매튜 페리의 예측불가형 보스 크리스탈 코헨 역의 배우는 '웨스트 윙'의 C.J. 크렉 앨리즌 재니였으니, 이쯤 되면 '웨스트 윙'의 저주라 해도 과언이 아닐 성 싶다!) 

 

'미스터 선샤인' 이후 미드 '아동병원', '굿 와이프' 등에 조연으로 얼굴을 내민 매튜 페리가 다시 주연을 꾀찬 작품은 '프렌즈'의 고향 NBC가 '프렌즈'의 작가로 활약하며 누구보다도 매튜 페리를 인근에서 지켜 본 크리에이터 스콧 실베리를 불러, '프렌즈'의 제작팀과 연출팀을 동원해 아예 매튜 페리를 염두해 두고 만든 2013년 코미디 신작 '고 온'이다.

 

NBC는 매튜 페리의 '고 온'에 2012년 가을 시즌 등장한 파일럿 프로그램 중 가장 먼저 퍼스트 13 에피소드 주문을 할당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냈고, 그 자신감을 방증이라도 하듯 2012년 9월 11일 방영된 '고 온'의 파일럿 에피소드는, 현 NBC의 최대 히트작 중의 하나인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보이스'의 푸쉬를 받아 무려 1,600만 명의 시청자를 불러 모으며 화려하게 데뷔를 하게 된다.

 

언론의 평가도 대단히 호의적인 편에 속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의 데이비드 힌클리는 2013년 시트콤 중 단연 최고로 '고 온'을 뽑았고, 워싱턴 포스트의 행크 스튜버는 "'빅 씨'와 '커뮤니티'가 버무려진 애잔한 슬픔과 흐뭇한 웃음이 공존하는 수작"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문제는 NBC였다. 영화 '사이코'의 TV 드라마 '베이츠 모텔'의 성공 이후 원작 영화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사들이 "갖고 있는 판권 놀리면 뭐 하냐, 요즘 뜨는 적당한 케이블 채널 하나 잡아서 팔아 보고, 안 되면 뭐 NBC에 넘기면 되겠지"라는 농담이 돌 정도라닌 말 해서 뭐 하겠나 싶을 정도다.

 

 

'고 온' 챈들러 모니카 리유니온 에피소드 트레일러

 

 

세 번째 에피소드 이후 600만 명대로 하락한'고 온'의 시청률은 한 달 여의 윈터 브레이크를 보내고 복귀한 12번째 에피소드에서 오히려 400만 명 초반대의 암울한 시청자를 확보하며 비상이 걸리게 된다. 그리고 SOS는 '프렌즈'를 향하게 됐고, 시즌 컴백한 '더 보이스'의 푸쉬를 받고 커트니 콕스가 특별 출연을 한 20번째 에피소드에서 다소 시청률 반등을 해서 500만 대를 찍게 된다.

 

2013년 3월 28일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더 보이스' 효과로 다시 5백만에 시청자에 진입한 '고 온'이 목요일 경쟁작인 CBS의 'NCIS: 로스앤젤레스'나 ABC의 '댄싱 위드 스타'에 비해 시청자수는 큰 폭으로 차이가 나지만, 18-49세 데모 시청률에서 다른 경쟁작인 FOX의 '뉴 걸'을 이기고, 'NCIS: 로스앤젤레스'나 '댄싱 위드 스타'와 같은 2점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NBC '고 온'의 시즌2 진출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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