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의 아이코닉 시리얼 킬러 한니발 렉터의 귀환, 미드 '한니발'

2011년 가을 NBC 드라마 파트 국장이었던 케이티 오코넬이 그녀의 오랜 친구 브라이언 퓰러가 희대의 연쇄살인범에 대한 파일럿 각본을 쓰고 있다는 말을 NBC 수뇌부에 전하자, NBC의 경영진은 밀고 당기고 재고 할 것도 없이 브라이언 퓰러에게 재정 지원을 약속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게 된다. 심지어는 파일럿 에피소드 스크립트가 나오기도 전에.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난 후 2012년 2월 14일 NBC는 브라이언 퓰러의 단독 스크립트로만 구성되는 드라마에 13개 에피소드로 시즌1을 할당하게 되고, 아주 신속하게 드라마 제작에 착수하게 된다.

 

 

 

 

캐스팅 역시 빠르게 진행됐다. 클레어 데인즈의 남편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휴 댄시가 FBI 범죄 프로파일러 윌 그레험 역으로 가장 먼저 캐스팅되었고, NBC '어웨이크'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연출했던 데이비드 슬레이드가 파일럿 에피소드 감독으로 확정된다.

 

2012년 6월 영화 '더 헌트'로 칸느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매즈 미켈슨이 브라이언 퓰러의 연쇄살인범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메인 캐릭터 역에 캐스팅되고, 뒤이어 'CSI'에서 하차한 로렌스 피시번이 합류하고, '엑스 파일'의 스컬리 질리언 앤더슨까지 등장하게 된다는 소식에 팬들은 기대를 넘어 흥분에서 광분을 감추지 못 하게 된다.

 

 

 

NBC '한니발' 첫만남 프로모션 트레일러 

 

 

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주저없이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한니발 렉터'라는 희대의 아이코닉 연쇄살인마의 유명세 때문이다. '스타 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에서부터 '히어로즈'까지 크리에이터로서의 명성으로 쳐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브라이언 퓰러의 유명세까지 뒤로 밀리게 할 정도의 프로젝트가 바로 영화 '양들의 침묵', '레드 드래곤', '한니발'의 이전을 탐색하는 프리퀼 TV 드라마 '한니발'이다.

 

브라이언 퓰러는 2013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케이블 채널에서나 다뤄질법한 이야기를 공중파에서 만들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테이블 밑에 폭탄이 있고, 그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의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보여주는 히치콕 식의 드라마를 한니발 렉터라는 캐릭터로 구현하는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얘기한다.

 

2013년 4월 4일 시청자들 찾아간 '한니발'의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 시청률은 생각만큼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지 못 하지만, 과거처럼 NBC 머스트 씨 드라마들의 지원사격이나, 현재 NBC를 먹여 살린다는 리얼리티쇼 '더 보이스'의 푸쉬 없이 CBS '엘리멘트리', ABC '스캔들'과 맞붙어 430만 명이라는 절반의 성공으로 출발을 하게 된다.

 

언론의 반응과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양극을 오갔다. 덴버 포스트의 조앤 오스토는 "잘 짜여진 걸작의 재창조를 망치지 않았지만, 이 정도의 상상력으로는 한니발 렉터의 이름값에 모자란다"는 평을 내렸고, 엔터테인먼크 위클리의 제프 젠슨은 '한니발'에 A- 평점을 부여하며 "훌륭한 연기와 비주얼적인 충격, 전복적인 구성을 보여주었다"고 칭찬을 내놓은 반면, 마이애미 헤럴드의 글렌 가빈의 악평은 심할 정도로 충격이다. 글렌 가빈은 '한니발'의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에 대해 "인상적이지 못한 대사와 엉성한 캐릭터들간의 연결점 등 조잡한 계획과 엉성한 집행으로 패스트푸드에 가까운 음식을 만들어 내놓은 결과에 불과하다"고 작정을 하고 악평을 가하기도 했다.

 

NBC의 2013년을 책임질 각오로 등장한 한니발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는 목요일 10시 프라임타임에 방영이 되고, 국내에서는 동명의 타이틀 '한니발'로 AXN에서 4월 13일부터 토요일 10시에 방송이 된다. 모쪼록 쇼타임의 '덱스터' 그도 아니면 최근작 FOX '더 팔로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니발 렉터의 이름값에 먹칠을 하지 않는 명품 시리얼 킬링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고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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