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사인펠트와 래리 데이비드의 기록의 시트콤, NBC '사인펠트'

1990년 5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해서 모두 9시즌 180개 에피소드로 1998년 5월 14일 시리즈를 종영한 NBC 시트콤 '사인펠트'는 문자 그대로 기록의 시트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사인펠트', '사인펠드' 둘 다 섞어서 발음하고, 국내 포털 DB에는 '사인필드'로도 나와 있지만, 통일을 위해서 현지에서 사용 빈도가 더 빈번한 '사인펠트'로 기재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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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라임 타임 프로그램 에피소드당 출연료 100만 달러 돌파 기록은 2000년대 들어 '아빠 뭐하세요'의 팀 알렌, '매드 어바웃 유'의 롤 라이저와 헬렌 헌트, '프레이저'의 캘시 그래머, '프렌즈'의 여섯 배우들, '내 사랑 레이몬드'의 레이 노마노 그리고 '사인펠트'의 제리 사인펠트의 차지였다. '프레이저'의 닥터 프레이저 크레인의 켈시 그래머가 160만 달러를 찍고, 바로 이듬해 CBS와 '내 사랑 레이몬드' 시즌9 계약으로 18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레이 로마노가 최고 기록을 올렸다.

 

 

 

 

그러나 만약 NBC가 '사인펠트'의 주인공 제리 사인펠트에게 딱 한 시즌만 더 하자며 10시즌 에피소드당 출연료로 500만 달러를 제안했던 것을 제리 사인펠트가 받아들였다면 아마도 이 출연료 계약은 21세기에 들어서 한참이 세월이 갔어도 절대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

 

2007년 당시 제리 사인펠트는 거의 '사인펠트' 신디케이션으로 1년에 6천만 달러를 벌어 오프라 윈프리에 이어 TV 비즈니스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번 인물로 기록되었다. 방영 당시에는 슈퍼볼 광고료를 제외하고 가장 비싼 광고료가 책정된 프로그램으로 기록이 되기도 했다. 워너 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의 배리 메이어의 증언에 따르면, 제리 사인펠트는 2010년 한 해에만 약 2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괴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에피소드로 뽑힌 '사인펠트' 에피소드

 

 

또한 '사인펠트'는 시청률 기록의 시트콤이었다. 1990년대 목요일밤 미국 국민의 반 이상은 무조건 NBC 방송국에 채널을 고정했다. 정말이다. 오죽했으면 목요일 밤 NBC의 이 방송 시간대를 일컬어 머스트 씨(Must-see)라고 했겠는가. 이 머스트 씨 타임슬롯을 완성한 작품도 바로 '사인펠트'이다.

 

NBC는 1993년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던 '사인펠트'의 방송시간대인 오후 9시 직전의 한 시간 동안을 NBC 채널에 고정을 시켜놓으면, '사인펠트'와 이후의 프로그램까지 그대로 시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묘책으로 머스트 씨 비즈니스를 구상하게 된다.

 

결과는 보기 좋게 성공. '사인펠트'는 머스트 씨 마케팅이 가동된 1993년 이후 시리즈를 종영하는 5년 동안 연간 종합 시청률 3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NBC 머스트 씨 라인업은 '프레이저' '프렌즈' '윌 앤 그레이스' '스크럽스' 'ER' 등이 합류하며 NBC는 이 시기 역사상 가장 풍성한 골든 에이지를 경험하게 된다.

 

'사인펠트'에 대한 비평가들과 시청자들의 선택은 언제나 상상 이상이었다. 2002년 'TV 가이드 선정 역대 최고의 드라마' 1위도 '사인펠트'였으며, 2009년 'TV 가이드 선정 역대 가장 뛰어난 TV 드라마 에피소드' 1위도 '사인펠트'의 시즌4의11번째 에피소드였다.

 

매거진 E!가 뽑은 '1990년대를 지배한 최고의 드라마' 1위도 '사인펠트', 1999년 방영된 시리즈 피날레 에피소드는 그 유명한 시트콤 '프렌즈'의 시리즈 피날레 에피소드보다도도 높은 7,600만 명이 시청했으며, 이보다 많은 시청자를 불러 모은 TV 드라마는 '매쉬'와 '치어즈'의 시리즈 피날레밖에 없을 정도였다.

 

1998년 시리즈 종영 이후 제리 사인펠트를 제외한 배우들이 많은 드라마에 모습을 비췄지만, '프렌즈'의 저주 마냥 '사인펠트'의 배우들도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해서 '사인펠트'의 저주라는 말이 통용됐다. 

 

이후 '사인펠트'의 아우라는 2000년 제리 사인펠트와 더불어 '사인펠트'를 창조했던 천재 꼴통 크리에이터 래리 데이비드가 HBO와 손잡고 만들어낸 코미디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에서 그대로 빛을 뿜었지만, 그마저도 지금은 또 1년 방영을 쉬고 있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래리 데이비드가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 9시즌에 관해서는 매 시즌마다 하던 "절대 다시 하지 않겠다"는 말을 처음으로 하지 않아서 9시즌 제작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라는 정도!

 

우리나라에서는 '프렌즈'에 가린 탓에 다소 팬층이 얇은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미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시트콤을 뽑을 때 '사인펠트'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는 지당하고도 온당한 선택임에 틀림없다. 제리 사인펠트, 그리고 래리 데이비드의 걸작 시트콤 '사인펠트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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