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정말 재밌네! 유명 메디컬 미드 총정리!

KBS2 TV의 '굿 닥터'의 재미와 상승세가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미드 좀 봤다 싶은 사람들은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아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다. 주원, 주상욱, 천호진 등의 섬세하고 박진감 넘치는 등장, 문채원, 김민서 등의 예쁘장한 여자 연기자들의 매력 만점 연기, 거기에 이거 한드 맞나 싶을 정도로 정교하고 사실성 높은 수술 장면 등의 리얼리티, 매회 가슴을 졸이는 클리프행어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의 '굿 닥터'는 미드 못지 않은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리하여 마련해보는 유명 메디컬 미드 완벽 헤쳐 모여! 미드에서는 메디컬 드라마라는 장르 자체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패밀리 드라마, 전쟁 드라마, 멜로 드라마, 추리 드라마, 시트콤, 블랙 코미디에서부터 심지어는 패러디 메디컬 드라마에서 본격 막장 드라마까지 장르가 확장된 상태고, 소재 역시 정신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부검의, 왕진의사, 불법 의사 등등 아주 다종다양하다.  'ER' '그레이 아나토미' 등의 유명 본격 메디컬 드라마에서부터 '매쉬' '천재소년 두기' 등의 고전 클래식 메디컬 드라마까지 한자리에 모았다.

 

 

 

 

 1  야전병동 매쉬 (M*A*S*H) CBS

한국전쟁 당시 의정부 4077 야전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메디컬 드라마로서 1972년부터 1983년까지 11시즌이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1983년에 방영된 시리즈 피날레 에피소드는 1억2천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지켜봄으로써, 슈퍼볼 이벤트를 제외하면 현재까지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미드 에피소드라는 불멸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의 락밴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가 부른 '야전병동 매쉬'의 주제곡 'Suicide Is Painless'는 모든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린 노래이다.

 


 

 2  제너럴 호스피탈 (General Hospital) ABC

전세계 모든 종합병원 메디컬 드라마의 원조이자 뿌리라 할 수 있는 작품. 1963년 4월 1일 첫방송을 내보낸 이후 현재까지도 끄떡없이 방영되며 현존 드라마 중 가장 오랫동안 방영된 미국의 '전원일기'로서, 기네스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고 다이애나비 등이 '제너럴 호스피탈'의 광팬이었고, FOX의 메디컬 드라마 '하우스'의 닥터 하우스 역시 실제 인물이 아니어서 그렇지 '제너럴 호스피탈'에 대한 집착은 그들 못지 않게 열렬했다.

 


 

 3  ER (ER) NBC

미국 메디컬 드라마의 압도적인 수준을 보여준 작품은 단연코 'ER'이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의 소설가 마이클 크라이튼과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손을 잡고 만든 야심작으로, 당시까지만 해도 흔하지 않던 멀티 캐릭터의 멀티 이벤트를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씨실과 날실로  짜서 프레임에 멋들어지게 완성해나가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최고의 의학 드라마.

 

1994년 방영 당시부터 필름을 사용해서 와이드 스크린 화면비로 촬영했으며, 2002년 시즌8까지 전체 종합 5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는 최고의 시청률, 2009년 4월 종영시까지 골든 글로브와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포함하여 116차례의 주요 어워드를 석권했으며, 조지 클루니, 노아 와일, 줄리아나 마굴리스, 밍나 웬 등 스타 배우들의 산실이었다.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구성과 연출이 놀랍기만 한 작품! 

 


 

 4  Chicago Hope (시카고 호프) CBS

데이비드 E. 켈리라는 떠오르는 천재 크리에이터가 CBS를 만나 야심차게 기획한 시카고 종합병원의 박진감 넘치는 메디컬 드라마였지만, 상대를 잘못 만나도 너무 잘못만났다고나 할까. 공교롭게도 '시카고 호프'가 방영된 바로 다음날 역시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또 한 편의 메디컬 드라마가 방영되었으니 그게 바로 NBC의 'ER'!

 

'시카고 호프' 역시 평균 1,000만 명 수준의 시청자들 꾸준하게 끌어모으며 선전했지만, 앞에 놓인 'ER'이라는 장벽은 와이들링도, 좀비도, 진격의 거인도, 카이주도 넘지 못할 불가능의 장벽이었던지라 나름 6시즌까지 분전하며 2000년 5월 4일 시리즈를 종영하게 된다.

 

하지만 '크리미널 마인드'의 기데온과 하치너 역의 배우 맨디 파틴킨과 토머스 깁슨에서부터, 'NCIS'의 깁스 마크 하몬,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츠'의 연출가 피터 버그 등의 풋풋하고도 정감 넘치는 모습과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뜻밖의 레어 아이템으로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5  스크럽스 (Scrubs) NBC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ER'로 한창 잘 나가던 시기의 NBC에는 놀랍게도 메디컬 소재에 'ER' 말고도 '스크럽스'라는 시트콤까지 포진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메디컬'이라는 소재로 만든 드라마와 시트콤 중에서 역대 가장 잘 만들어졌다는 두 작품이 한 시대 한 방송국에서 연이어 전파를 탔다고 할 수 있다.

 

'스크럽스'는 삶과 죽음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겪어야 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드물게 코미디로 녹여낸 드라마. 약간 심약한 성격에 고된 수련의 시절을 겪고 전문의가 되어 나가는 '밤비' 존 도리언과 동료이자 절친인 크리스토퍼 터크와 엘리엇 리드의 좌충우돌 병원일기는 말 그대로 웃음의 연속이며, 멘토인 페리 콕스의 깐깐한 비꼬기는 의학박사 하우스 뺨칠 정도이다.  
 
존 도리언이 늘 빠지는 판타지는 당연히 '앨리 맥빌'을 떠올리게 하지만 앨리 맥빌보다도 훨씬 더 자연스럽고 절묘하다. 독 안에 든 쥐들 같은 이 수련의들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닥터 페리 콕스 말고도 '헤크 패밀리'의 가장으로 출연중인 닐 폴린이 잡부 역으로 출연해 쌍방 공격을 펼치는 장면들도 대단히 큰 웃음을 준다. 메디컬 장르로 선보일 수 있는 최상의 웃음과 감동을 찾는다면 단연코 '스크럽스'!

 


 

 6  천재소년 두기 (Doogie Howser M.D.) ABC

1989년부터 1993년까지 ABC를 통해 방영된 메디컬 코미디 드라마로서, 10살의 나이에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이후 4년 동안의 메디컬 스쿨 과정을 마쳐서, 14살의 나이로 미국에서 가장 어린 의사 자격증을 소유한 천재소년 두기의 이야기를 그려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주인공 두기 하우저 역할을 맡았던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는 이후 특유의 폭발적인 미성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가 되었으며,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가 9년을 장수하는 CBS의 대표 시트콤이 되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배우로 성장한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게다가 말발도 좋아서 2013년 토니상과 에미상의 사회자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진짜 천재가 아닌가 싶은 닐 패트릭 해리스의 대표작!

 


 

 7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ABC

2000년대 중반 메디컬 드라마의 절대 아성 'ER'의 성벽에 조금씩 균열이 생겨가는 와중에 포스트 'ER' 시대의 적자라 할 수 있는 작품은 ABC에서 탄생했다. 2004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인물 중 한 명에 속한 불세출의 흑인 여성 크리에이터 숀다 라임즈의 손에서 빚어진 '그레이 아나토미'는 이제 막 의사로서의 삶을 시작한 풋내기 인턴들의 일과 사랑을 통해 'ER'이 탄생했던 정확히 10년 후에 새로운 메디컬 드라마의 지형도를 그려나간다.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메디컬 드라마 본연의 속성에서 비껴나 캐릭터들의 로맨스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연애물로 전락했다느니, 주연배우들의 하차가 반복되며 몇 년마다 한 번씩 궁여지책의 물갈이로 드라마를 이어나간다느니 등의 비판 아래, 지금은 '아직도 하고 있었어, 그거?' 하는 드라마의 대명사로 주저앉긴 했지만, 미국 TV 드라마의 존폐를 결정짓는 18-49세 시청률이 매 시즌 전체 10위 안에 들 정도로 강력한 광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니 방송국으로서도 당분간 끝내기 힘든 드라마이다.

 

2007년도에는 TV 드라마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라임 타임 에미상의 드라마 부문 남녀 조연상 후보에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시리즈 캐스팅 멤버인 조지, 이지, 크리스티나가 모두 후보에 올라 이지 역의 캐서린 헤이글이 수상에 성공하기도 했다. 조연들의 잔치, 서투르지만 최선을 다하는 인생, 서로의 어깨를 두들겨주고 손을 맞잡아주는 천연덕스러운 사랑. 역시 인생은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는 거야. '그레이 아나토미'가 제시하는 친근한 미덕이다.

 


 

 8  하우스 (House M.D.) FOX

미국 드라마에서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는 장르를 두 개만 고르자면 범죄 수사물과 의학 드라마이다. 2004년 가을에 FOX 방송국을 통해음으로 전파를 탄 '하우스'는 범죄수사물과 의학이라는 가장 인기 있는 두 장르의 장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적재적소에 버무린 드라마라 할 수 있다.

 

'하우스'는 인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학 드라마의 휴머니즘과 원인을 찾기 위해 추론을 거듭하는 범죄수사물의 서스펜스와 스릴을 고루 섞어 '의학 수사물'이라는 신종 장르에서의 성공을 거듭하며 쇄신했던 작품이다. 제작자인 데이빗 쇼어가 닥터 하우스의 롤모델로 삼았던 캐릭터는 코난 도일의 명탐정 홈즈! 코카인을 상용하는 홈즈와 희귀병 때문에 생긴 참을 수 없는 통증에 바이코딘 중독증상을 보이는 하우스, 홈즈의 절친인 왓슨 박사와 하우스의 단 한명뿐인 친구 윌슨의 유사성 등을 체크하는 셜록적인 재미도 충만하다.

 


 

 9  너스 재키 (Nurse Jackie) Showtime

'소프라노스'의 안방마님 에디 팔코가 뉴욕의 종합병원 응급실 간호사로 변신했다. 드라마의 태그라인처럼 매분 매시 하루하루가 환자들과 의사들, 동료 간호사들과 줄타기를 하는 듯한 삶 속에서, 메디컬 드라마의 진지함과 애잔함에 능청스럽고도 유머러스한 코미디 요소가 잘도 버무려져 있다. 2009년 데뷔하여 현재 여섯번째 시즌을 이어갈 정도로 꾸준한 재미가 보장되는 드라마.  

 


 

 10  닙턱 (Nip/Tuck) FX

'글리'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를 만든 라이언 머피의 출세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드라마 '닙턱'은 성형수술이라는 장르적인 특성에서부터 좀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돌고 도는 패밀리 코드로 인해 막장 드라마의 대명사로 손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막장적인 요소도 물씬하지만, 그외 드라마적인 재미, 메디컬 드라마로서의 리얼리티와 휴머니즘, 레트로 팝적인 감수성의 적재적소 배치 등등등 사고도 많고 막나가는 요소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연출력을 보여준다. 2005년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

 


 

 

그 외에도 미국 드라마에서 메디컬 장르의 세계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넓고 깊다. 정신분석의의 세계를 다룬 가브리엘 번 주연의 HBO 메디컬 드라마 '인 트리트먼트', 뉴욕 최고의 부자들의 휴양지 햄튼에서 왕진 의사로 살아가는 행크 로슨의 이야기를 다룬 '로열 페인스', 부검의의 세계를 다룬 '바디 오브 프루프', 로맨스 미드를 표방하는 '하트 오브 딕시', 협박을 받아 갱 조직의 전담의사로 이중생활을 해야 하는 의사의 이야기 '몹 닥터', 산부인과 전문의의 세계를 그린 '민디 프로젝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굿 닥터'처럼 소아병동의 주제로 유명 메디컬 드라마를 패러디로 엮어가는 패러디 풍자 메디컬 코미디 '아동 병동' 등이 있다. 입맛에 맞추어 주제별로 골라보는 것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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