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멘토'에 비견되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 돋보이는 SF 서스펜스 스릴러 미드 '오펀 블랙'

별 볼일 없는 신세로 딸과 지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새라 매닝은 우연히 지하철 선로에서 무심하게 선로로 몸을 던져 자살을 하는 여인을 목격한다. 그런데 그 여인이 알고 보니 자신과 똑같이 생겼다. 위탁 부모님에게 잠시 맡겨 놓았던 딸을 찾기 위해서라도 돈이 필요한 새라는 죽은 여자의 신분을 훔치게 되고, 엘리자베스 차일드라는 훔친 신분으로 7만 5천 달러의 은행 예금만 찾아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계획한다.

 

문제는 새라가 훔친 신분의 엘리자베스 차일드는 전직 경찰이었으며, 이미 민간인 총기 격발건으로 내사과에서 수사가 진행되던 여자였다는 것. 그 때부터 새라 매닝의 가짜 신분을 위협하는 상황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생각보다 순발력과 머리가 좋은 새라는 머리를 굴려 가짜 신분이 들통나는 상황을 모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처한 상황이 비슷하게 생긴 여자의 신분을 도용했다는 단순 절도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로부터 발생하는 알 수 없는 위협과 새라 매닝을 둘러싼 다난하고 충격적인 아이덴티티의 진실!

 

 

 

 

캐나다 미국 합작 사이언스 픽션 드라마인 '오펀 블랙'은 영화 '큐브'의 각본을 담당하며 저예산으로 할리우드를 정복한 그램 맨슨이 2003년부터 완벽하게 탄탄한 각본을 마련해서 드라마화할 시기만 노리고 있었다고 알려진 대단히 정교한 프레임의 SF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이다.

 

'프린지' 풍의 감각적인 타이틀 시퀀스부터, 인간 복제와 클론을 둘러싼 도덕적 윤리적 이슈를 상상 가능한 드라마적인 리얼리티로 과감히 구현했다는 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명작 '메멘토'를 직접적으로 벤치마킹해서 창조해낸 서스펜스와 스릴, 캐나다 출신의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여배우 타티아나 마스라니가 구현하는 1인 4역, 아니 5역, 6역의 복제인간들의 치밀한 두뇌 플레이는 굳이 공상과학물 팬이 아니더라도 다분히 빠져들 수밖에 없는 최강의 몰입도을 선보인다.

 

 

 

미드 '오펀 블랙' 시리즈 프로모션 영상

 

코믹콘에 이어 전세계 코믹스 팬들의 또 하나의 축제인 2013년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원더콘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2013년 3월 30일 캐나다 스페이스 채널과 미국 BBC 아메리카 채널에서 10개 에피소드로 정규 방송을 시작했으며, 2013년 5월 2일 다시 10개 에피소드 시즌2로 리뉴얼되었다.

 

완전히 다른 성격과 행동을 보여줘야 하는 1인 4역의 복제인간 캐릭터를 창출해내기 위해서 여주인공 타티아나 마스라니는 매 촬영 분량에서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서로 다른 음악을 들으며 대기하다가 촬영 신호가 떨어지면 바로 그 캐릭터로 몰입하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한다. 

 

블루 스크린 앞에서 혼자서 서로 다른 복제 인간 캐릭터를 반복해서 촬영하고 지루하고 반복적인 편집작업을 거쳐 최종 장면이 완성되는 지난한 작업이었지만, 결과는 그 어떤 베테랑 배우도 해낼 수 없을 듯한 완벽한 캐릭터 창출!

 

타티아나 마스라니는 '오펀 블랙'의 팔색조 변신 연기로 이미 2013년 비평가 선택 텔레비전 어워드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향후 전개될 에미상, 골든 글로브 등 2013년도 직한 메이저 수상식의 가장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뉴욕을 상징하는 듯한 지하철 역과 NYPD 머그컵을 사용하는 등장인물의 예를 들어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나, 자동차 번호판, 칼라풀한 지폐 색깔, 등장인물들이 언급하는 지명 등이 실제로는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촬영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풍부한 과학적 전문 지식이 박진감 넘치는 전개 속에 제대로 녹아들어가 보는 내내 긴장감이 끊이지 않는 2013년 상반기 미국 드라마 최대의 문제작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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