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열차의 사나이로 돌아온 캡틴 크리스 에반스!

'판타스틱 4' 시리즈의 자니 스톰과 '어벤져스' 시리즈의 캡틴 아메리카까지, 크리스 에반스는 할리우드 배우가 한 번 하기도 힘든 마블의 슈퍼 히어로를 무려 두 캐릭터나 연기한 배우이다. 만약 '어벤져스'에 '판타스틱 4' 멤버들이 조인하는 일이라도 생긴다면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당연히 방패를 주는 캡틴 아메리카겠지만!) 그런 잘 나가는 배우인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설국열차'에서 꼬리칸 사람들을 이끄는 혁명의 지도자 커티스 역할을 맡기에는 뭔가 퍼즐 조각이 잘 들어맞지 않는 느낌이 있다. '판타스틱 4'나 '어벤져스'에서 크리스 에반스가 맡았던 캐릭터는 '다크 나이트'나 '맨 오브 스틸'의 요즘 트렌드 히어로들처럼 고뇌하고 갈등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봉준호 감독 역시 크리스 에반스를 '설국열차'의 메인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데 저어함이 아주 컸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당연하다. 봉준호가 크리스 에반스에 대해 몸 좋은 고등학생,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치어리더 퀸카와 사귀는 풋볼팀 흔한 쿼터백같은 인상을 받았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당시에 크리스 에반스는 민카 켈리와 연인관계였다. 민카 켈리가 누구던가. 바로 NBC의 훈훈 감성 미드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츠'에서 예쁜이 치어리더 라일라 역으로 떠서 양키즈 캡틴 데릭 지터의 연인으로 더욱 유명해진, 누가 봐도 미국 고등학교 치어리더 프롬 퀸의 전형 아니었던가. 끼리끼리 사귀는군 하고 선입견을 갖기에 충분한 앙상블이었다.

 

그러나 '설국열차' 캐스팅 디렉터는 그런 봉준호의 시각을 편견이라고 조언했단다. 블록버스터의 고만고만한 히어로 연기도 꽤 잘 해냈을 뿐, 실상은 작은 연기와 깊은 스토리에 많은 고민을 하는 친구니 꼭 한 번 오디션을 보라고 강력 추천을 했다. '설국열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크리스 에반스는 봉준호의 전작인 '살인의 추억'이나 '마더' 등을 이미 접하고 커티스 역에 강한 의욕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봉준호의 4천만 달러 다국적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배역은 결정이 되었다.

 

 

 

 

1981년 6월 13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서드베리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크리스 에반스는 2004년 영화 '퍼펙트 스코어'와 '셀룰러'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고, 이듬해 출연한 '판타스틱 4'에서 몸이 불덩이로 휩싸이는 능력의 슈퍼히어로 자니 스톰 역으로 당당히 할리우드 주연배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판타스틱 4'에서의 자니 스톰은 시작에 불과했다. 2007년 '판타스틱 4 - 실버 서퍼의 위협'은 영화 자체가 평가와 흥행에서 크게 망하긴 했지만, 자니 스톰 역의 크리스 에반스는 이 영화를 통해 2011년 마블의 또 다른 슈퍼히어로인 '퍼스트 어벤저' 캡틴 아메리카 역을 꿰찰 수 있는 인상을 남기게 된다.

 

그리고 '퍼스트 어벤저'가 무난하게 전세계 관객들에게 존재를 알린 후, 드디어 크리스 에반스 역시 이제는 자니 스톰이 아닌 캡틴 아메리카는 타이틀로 위풍당당하게 '어벤져스'의 일원으로서 2012년 전세계 박스 오피스를 점령하는 데 큰 공적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퍼스트 어벤저'와 '어벤져스' 이후 '어벤져스 2'와 '캡틴 아메리카: 더 윈터 솔저'에 연달아 출연을 예약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할리우드 유망주 배우인 크리스 에반스가 올여름 유난히 한국 관객들에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당연히 봉준호의 '설국열차'에 탑승했기 때문이다. 크리스 에반스는 빙하기가 도래한 지구에서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탑승한 설국열차 안에서, 춥고 힘들고 배고픈 기차의 꼬리칸 사람들을 규합해 계급을 뒤집으며 앞칸을 향해 반란을 일으켜 전진하는  혁명가 커티스 역을 맡아 한국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2014년 개봉 예정작인 '캡틴 아메리카: 더 윈터 솔저'와 2015년 개봉 예정작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할 예정이고, 그 중간에 '레인맨'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론 바스가 각색을 맡은 영화, '비포 미드나잇'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감성 멜로 무비의 주연 및 장편영화 연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제목은 공교롭게도 '1시 30분 열차'. 뉴욕에서 보스턴행 1시 30분 열차를 타려다 놓친 한 여성이 강도를 당해 가진 것을 모두 뺏기고 한 남자를 만나 하룻밤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이다. 가족으로 여자 형제가 2명이 있고 남동생이 하나가 있는데, 남동생이 게이여서 크리스 에반스 역시 동성애자들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로 알려져 있다. 종교는 불교!

 

* DAUM 영화에 송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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